2001-07-06 17:06

수면위로 떠오른 부산해양개발 청사진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 지난 90년대 환경훼손 논란 끝에 부산 인공섬 사업이 백지화된 이후 부산 앞 바다를 대상으로한 초대형 해양개발사업이 될 부산 해상 신공항.부두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바다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건설사업 논의는 인공섬 논란 이후 거의 실종상태였다.
그러나 6일 부산시와 한국 초대형 해상부유식 구조물(VLFS) 연구회 등 관련기관공동주관으로 열린 `2001 부산해역의 미래개발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해상 신공항. 부두사업의 가능성이 검토돼 해양개발에 대한 논의에 다시 불을 붙였다.
부산 해상신공항.부두사업은 전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초대형 해상부유식 구조물 기술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초대형 해상부유식 구조물은 다목적 해상기지로 일본과 미국에서 실용화단계에 접어 들었고, 국내에서도 지난 수년간에 걸친 투자로 상당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미래건설기술이다.
특히 부산항 앞바다를 입지로 한 구체적인 설치안까지 제시돼 정부차원의 결단 여하에 따라 곧바로 초대형 사업의 실행에 옮길 수 있을 뿐만아니라, 실행될 경우 부산의 21세기 해양개발의 시금석이 된다는 점에서 국내외 관련 기관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국기계연구원은 해상 신공항.부두사업이 실행될 경우 그 모습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안을 공개했다.
한국기계연구원 정태영 박사는 `초대형 해상부유식 구조물 관련 기술의 적용가능성과 추후 활용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1조3천억원 규모의 공사비 투입을 전제로한 `부산 부유식 해상공항 및 컨테이너 물류기지 건설안'을 제안했다.
정 박사는 "해상 부유구조물의 경우 교통운송시설.저장시설.산업공간시설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지만 육지가 협소하고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해상공항건설이 실현 가능성 높다"고 전제하고 "특히 부산은 김해공항의 한계로 수시로 이전 검토가 이뤄지고 있고, 항만시설도 부족해 해상 부유식 공항 및 컨테이너 물류기지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설치를 가정해 부산권의 항공과 항만의 수요를 예측했으며, 이 수요에 맞도록 길이 3.5㎞의 활주로 등을 갖춘 해상공항과 10선석 규모의 접안시설을 갖춘 부두 기능의 구체적 시설안을 제시했다.
입지로는 선박의 입출입.지역개발과의 연계.환경문제 등을 고려해 부산 수영만 전면해상과 가덕도 동편 해상을 제안했으며, 실제 설치시 두 곳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보완점까지 덧붙였다.
정 박사의 제안엔 부유 구조물을 보호하고 기동성을 높이기 위한 방파제 설치방안과 부유물의 구조형태 등 구체적 시스템도 포함돼 있다.
정 박사와 함께 한국해양대 김종석 교수는 `해상부유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이란 발표를 해상신공항과 부두의 경제성을 담보할 대안을 제시했고, 울산대 신현경 교수는 조선산업의 성장과 함께 우리나라가 관련 요소기술을 상당히 축적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의 요지는 해상 부유식 구조물이야말로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해양개발의 대안이 될 수 있으며, 경제성 등을 고려한 적지가 부산 앞바다란 사실이다.
또 이제 첫발을 내딛는 개발이 아니라 상당히 축적돼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실현이 가능한 사업이란 사실도 검증됐다.
부산시 교통기획과 이준승 계장은 "해양개발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 라며 "초대형 부유식 구조물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선진해양국가 대열에 동참하기위해서도 우리도 기술개발과 함께 실현가능성을 도모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상 부유식 구조물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타당성이 어느정도 검증된 만큼 부산시에선 중앙정부와 협의해 해상 신공항.부두사업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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