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21 16:15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 `조용한 공항'을 추구하는 인천공항이 시도 때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항공사의 안내방송 횟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착수했다.
인천공항공사는 21일 탑승 마감 안내 등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탑승 게이트 주변에서만 안내방송을 내보낼 수 있도록 각 항공사측에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개항 이후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보내고 있는 안내방송이 거의 소음 수준에 이르렀다는 여론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항공사들은 여객기 탑승 마감 시간이 임박하게 되면 한국어는 물론 행선지 국가의 언어로 수차례에 걸쳐 안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항공사의 경우 미탑승자의 명단까지 직접 거론하고 있어 탑승대기 장소는 늘 시장판과 같은 분위기이다.
여객터미널내 방송은 탑승 게이트 입구에서 각 항공사의 자체 판단에 따라 내보내고 있어 통제가 안되고 있다.
항공사가 내보낼 수 있는 방송은 게이트 주변과 게이트가 포함된 여객터미널 4분의 1 구역을 대상으로 한 2가지가 있지만 주로 두번째 방식이 이용되고 있다.
때문에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7시 등 탑승시간이 몰려있는 시간대에는 여러 항공사가 동시에 방송을 내보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항공사측은 여객터미널이 넓어 게이트를 찾지 못하는 승객이 적지않아 안내방송이 없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항공사는 항공기 결항 등 비정상적인 상황이 벌어졌거나 습득물이 접수됐을 때, 최종탑승 안내 등에 한해 1회씩만 방송을 내보내야 한다는 방침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탑승 마감 30분전부터 각 항공사에서 3-4차례씩 안내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체크인을 할때 탑승장소에 대한 안내를 자세히 하는 방식으로 방송을 대체해 나가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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