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 운임이 홍해발 공급망 혼란이 점차 완화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추가 선박 투입에 따른 선사들의 남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운항이 지속되면서 물류난이 일정 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는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서 “최근 아시아-유럽노선 지정학적 상황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어 선박 공급이 원활한 상황”이라며 “1월 유로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3.2% 하락하며 예상치인 -1.8%를 하회했다. 수요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유럽항로 운임은 8주 연속 하락곡선을 그렸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3월15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971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2134달러 대비 7.6% 떨어지며 8주 연속 하락했다.
홍해 사태로 급등한 올해 1월 중순 최고치인 3103달러 대비 36% 하락했으며, 11주 만에 1000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한 달 전 2648달러와 비교해도 25.6% 내린 수치다. 같은 기간 지중해는 2977달러를 기록, 전주 3138달러에서 5.1% 떨어지며 11주 만에 2000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전달 3705달러에 비해선 19.6% 내렸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북유럽 운임지수(KCCI)는 3월18일 현재 FEU당 3752달러를 기록, 전월 4519달러 대비 17% 하락하며 7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전주 3997달러와 비교하면 6.1% 떨어진 수치다. 지중해 역시 전월 5330달러 대비 17.1% 내린 4417달러로, 북유럽과 마찬가지로 7주 연속 하락했다. 전주 4654달러에 견줘 5.1% 떨어졌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네덜란드 로테르담행 공표 운임은 3월 현재 TEU당 1091~2675달러로, 전월 2006~3103달러와 비교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물동량은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2023년 12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1% 늘어난 149만1000TEU로 집계됐다. 중국은 전년 대비 23.5% 폭증한 113만8000TEU를 기록, 물동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도 16% 증가한 15만9000TEU, 동남아시아는 0.3% 증가한 19만3000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물동량은 중국과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일 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시아발 유럽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한 1657만7000TEU로 나타났다.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이 9.5% 증가한 1250만TEU,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도 7.8% 늘어난 183만5000TEU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동남아시아는 3.7% 감소한 224만1000TEU에 그쳤다.
항만 개발 소식도 들려왔다. 루마니아 정부는 흑해에 위치한 콘스탄차항의 남부 구역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최근 승인했다. 신규 터미널과 도로 및 제반시설 구축 등이 진행되는 프로젝트엔 약 12억2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3~4번 부두에서 수심 증설이 이뤄져 대형선 접안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토니아도 무가항 개발을 위한 파트너 찾기에 나섰다. 에스토니아항만청은 무가항 7만6000㎡(약 2만3000평) 규모의 부지를 대상으로 자유구역을 개발한다. 무가항은 해당 부지에 친환경 연료로 가동이 가능한 다기능 물류 복합단지 구축에 관심이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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