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해양산업 종사자와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 해운·항만산업은 커다란 변화와 도전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세계경제 침체 및 국제정세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는 해운·물류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정기선 시장은 위축된 세계 경제 영향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운임지수가 1000포인트 수준에 머무르며 저시황기에 진입하였음을 나타내었고, 2024년에도 약세 전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 올해부터 적용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 규제와 EU의 배출권거래제(ETS) 등 나날이 강화되는 국제 해양환경 규제는 해운기업의 미래에 큰 도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상위선사들은 시장 우위를 지속하고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친환경 선박 신조 발주와 종합물류기업화 구현을 위한 해운·항만·물류 전반의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러한 변화와 도전의 시기에도 우리나라 해양산업이 흔들림 없는 발전과 성장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정책을 펼쳐나가겠습니다.
첫째, 해운 저시황기에 대비하여 국적선사의 안전판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습니다. 5천억원 규모(최대 1조원)로 조성된 해운산업 위기대응펀드를 활용하여 적기에 국적선사 유동성 공급과 구조조정을 지원하여 해운기업이 부실화되지 않도록 예방하겠습니다.
또한, 위기에 취약한 중소선사가 저시황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도 총사업비 규모를 현재의 2천5백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확대하고, 금융지원과 더불어 교육 및 컨설팅 등의 비금융 지원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국제 해양환경 규제 대응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국적선사의 탄소중립을 돕기 위해, 글로벌 저탄소 대응 지원 사업비 규모를 전년 대비 두 배인 266억원으로 확대하였으며, 친환경설비 특별보증사업의 대상도 에너지 절감장치를 포함하여 다양화하도록 하였습니다. 동시에, 타 정책금융기관들과 공조하여 친환경 선박 정책펀드 지원규모를 증대하고, 선박금융 사업규모도 확대하여 국적선사의 친환경 선박 도입이 촉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항만·물류 인프라 투자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우리 해운기업의 국내외 항만 터미널·물류 인프라 자산 투자를 적극 지원하여, 점차 종합물류 경쟁구도로 변해가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공공기관 경영혁신을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영실현을 위하여 해양금융 전문기관으로서 종합금융기능을 한층 더 강화하겠습니다. 해운·항만기업의 다양한 금융 수요에 맞춰 외화 자금조달 방식을 다변화하고, 보다 체계적인 자금운용 관리로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리스크 관리체계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겠습니다.
친애하는 해양산업 종사자와 국민 여러분! 한국해양진흥공사 임직원 모두는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믿음으로, 우리나라 해양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2024년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갑진년(甲辰年) 새해에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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