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8 14:00

동남아항로/ 장금상선·흥아라인, 인니항로 강화 대열 합류

하반기 들어 물동량 강세…3달 연속 상승곡선


국적선사들이 최근 시황이 회복세를 띠고 있는 인도네시아항로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장금상선과 계열사인 흥아라인은 부산 인천 울산 등 국내 3개항과 남중국 인도네시아를 잇는 부산·중국·인도네시아2(PCI2)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운항 선박은 장금상선 2척, 흥아라인 1척 등 총 3척이 편성됐다. 기항지는 인천-울산-부산-서커우-싱가포르-자카르타-하이퐁-서커우-산터우-샤먼-인천 순으로, 전체 운항 기간은 28일(4주)이다.

선사 측은 서비스 초기엔 선박 3척을 주 1회 간격으로 운항하고 남은 1주를 임시 결항하는 방식으로 운항하다 시장 상황에 맞춰 선박 1척을 추가 배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마닐라보이저>호가 인천에서 첫 취항에 나섰다. 이로써 장금상선이 직접 배를 운항하는 인도네시아 노선은 PCI KI1 ANX와 함께 총 4편으로 늘어났다. 

앞서 HMM과 남성해운도 인도네시아항로에 배를 댔다. HMM은 지난달 초 독자적으로 운항하는 아시아 역내항로 서비스 ICN을 개편해 필리핀 마닐라 대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수라바야를 직항하는 노선을 열었다. 남성해운은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대만 TS라인, 중국 SITC와 함께 한국·중국·인도네시아(KCI) 서비스를 출범하면서 인도네시아항로를 주 2편으로 늘렸다. 

동남아항로 시황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수요와 운임이 동반 상승하는 호조를 띠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0월 우리나라와 동남아 8개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4만1400TEU로, 지난해 같은 달의 32만7100TEU에서 4% 성장했다. 이로써 동남아항로 물동량은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오르막길 행보를 이어갔다. 이 항로 물동량은 7월까지 줄곧 약세를 띠다 8월에 반등에 성공한 뒤 9월엔 증가율을 14%로 확대하며 2년 5개월 만에 두 자릿수 성장을 신고했다.

10월 한 달 동안 수출은 2% 늘어난 16만5800TEU, 수입은 7% 늘어난 17만5600TEU를 기록했다. 수출화물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18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9월에 반등한 뒤 2개월 연속 성장했다. 수입화물은 3개월 연속 우상향곡선을 그렸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을 비롯해 5곳이 플러스 성장했다. 2개국은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거뒀다. 물동량 1위 베트남은 6% 늘어난 11만4700TEU, 2위 태국은 9% 늘어난 4만8800TEU, 3위 인도네시아는 11% 늘어난 4만8100TEU, 4위 말레이시아는 15% 늘어난 4만600TEU, 7위 싱가포르는 1% 늘어난 1만8900TEU를 각각 신고했다. 전달 감소세를 보였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나란히 두 자릿수 성장을 신고하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반면 5위 대만은 5% 감소한 3만1200TEU, 6위 필리핀은 7% 감소한 2민1000TEU, 8위 홍콩은 17% 감소한 1만8100TEU에 각각 머물렀다. 홍콩을 오간 물동량은 올해 10개월 연속 감소하고 이중 9개월을 두 자릿수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동남아항로 1~10월 누계 물동량은 320만73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0만1300TEU에서 3% 감소했다. 수출은 5% 감소한 157만1200TEU, 수입은 1% 감소한 163만6100TEU였다. 상반기와 하반기 분위기는 완연한 차이를 보였다. 상반기엔 6% 감소한 188만6000TEU에 그친 반면 하반기 네 달(7~10월) 실적은 3% 늘어난 132만1500TEU를 기록, 선사들에게 힘을 보탰다. 

운임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동남아항로 운임지수(SEAFI)는 10월27일 951.2에서 11월3일 1030으로 상승하며 지난해 12월2일 이후 근 1년 만에 1000포인트(p) 선을 재탈환했다. 이후 11월10일 1047.4, 17일 1042.2를 찍으며 호조세를 유지했다. SEAFI는 8월11일 단기 저점인 531.9까지 떨어진 뒤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 세 달 새 가파른 상승 폭을 보여주고 있다.

10월17일자 노선별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싱가포르 177달러, 베트남 호찌민 248달러, 태국 램차방 267달러, 필리핀 마닐라 -3달러,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190달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421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운임이 400달러, 태국 운임이 200달러 선을 회복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선 베트남 운임이 2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세 항로가 이 같은 운임 수준을 보인 건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이다.

11월 3주 평균 SEAFI는 1039.9를 기록, 전달 평균 891.1에서 17% 급등했다. 노선별 평균 운임은 싱가포르 178달러, 베트남 240달러, 태국 263달러, 필리핀 -3달러, 말레이시아 192달러, 인도네시아 422달러다. 9월과 10월 40%를 웃도는 인상률을 보여줬던 베트남과 태국행 운임은 11월에도 두 달 연속 20% 이상 오르는 호조를 보였다. 

한국발 운임은 보합세를 띠었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11월20일자 동남아항로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71달러를 기록, 최저치였던 전주(11월13일)의 266달러에서 소폭 올랐다. 20피트 컨테이너(TEU) 환산 운임은 135달러로, 중국발 운임(SEAFI)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발 운임은 지난달 KCCI 발표 이후 처음으로 중국발 운임 밑으로 떨어졌다.

부산발 호찌민 자카르타 싱가포르행 운임을 기반으로 산출되는 동남아행 KCCI는 지난 10월16일 40주 연속 하락하며 지수 발표 이후 최저치인 267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11월6일 282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11월13일 다시 하락하며 최저치를 경신했다가 일주일 만에 상승했다. 11월 평균 KCCI는 273달러로, 10월의 274달러에서 소폭 하락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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