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고 한국통합물류협회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한 ‘2022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은 비대면분야 아이템을 보유한 유망 창업기업의 사업 안정화와 성장을 돕는 프로젝트다. 정부는 창의적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해 글로벌 디지털 경제를 선도할 혁신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본지는 이 사업 중 생활·소비 물류 분야에 선정된 기업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2022년에 이어 올해도 마련했다. 여섯 번째 순서로 해외 역직구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풀필먼트 통합 솔루션 플랫폼 스타트업인 리브의 이명범 대표를 만났다.
리브는 오랜 국제 물류 노하우를 기반으로 물류 관리가 어려운 국내 판매자(셀러)들에게 물류 컨설팅과 해외 이커머스 풀필먼트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다국가, 다채널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과 연동돼 재고관리, 고객서비스, 자동수출신고 등 복잡한 판매채널관리 및 물류 프로세스를 간단하고 빠르게 해결해 주는 판매자 친화적(Seller-Friendly) 풀필먼트 솔루션을 구축해 낸 성과를 인정받아 스타트업 육성 사업에 선정됐다.
이명범 대표
(사진)는 “올해부턴 국내 전용 풀필먼트 기업과 3자물류(3PL) 기업을 대상으로 한 ‘리브 키트 솔루션’을 출시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동남아 지역에 물류 거점을 구축해 역직구 물류 풀필먼트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Q. 리브는 어떤 회사인가.
리브(REVE)는 10년 글로벌 물류 경험을 보유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국내 판매자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 복잡한 해외 판매 프로세스를 쉽고 스마트하게 혁신하는 데 앞장서 왔다. 현재 역직구 전자상거래를 위한 풀필먼트 솔루션을 구축했으며, 국내에서 주요?전자상거래 플랫폼들과 가장 많이 연동하고 있다.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환경에서 기존 풀필먼트 솔루션의 핵심 문제를 해결하는 원스톱 크로스보더 솔루션까지 제공하며, 유통 패러다임을 재해석하고 있다.
Q. 회사 설립 배경이 궁금하다.
리브는 지난 2014년 국내·해외 물류 대행 서비스 기업으로 문을 열었다. 10년 이상 축적된 전자상거래 노하우와 대기업 판매 물류 대행업 경험이 회사 설립의 배경이 됐다. 특히 이베이를 통한 한국 1세대 이커머스 판매자로 처음 사업을 시작하다 물류의 중요성을 알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운송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Q. 회사의 주된 성과를 꼽자면?
창업 2년 만에 리브 솔루션의 특장점을 알게된 기업들이 입점을 하기 시작했고, CJ이앤엠(E&M)의 자사몰 운영 및 물류대행 사업자로 선정되며 본격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를 발판으로 운송 고도화 ‘운송사 자동 접수 프로그램’을 개발해 북미와 독일 대상으로 물류 서비스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 동남아 최대 규모 전자상거래 쇼핑 플랫폼 기업인 ‘쇼피’의 공식 파트너사로 등록되는 쾌거를 이뤘다. 쇼피 전체 물동량의 20%를 리브에서 출고한다. 최근 물류와 스마트팩 관련 특허 3종을 등록하며, 전자상거래 전문 플랫폼 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회사 매출은 전년보다 약 2배 이상 늘어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Q. 올해 물류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로지스틱스 4.0,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기술들이 물류산업에 깊게 스며들고 있다. 단순 노동집약산업이 아닌 첨단 서비스 산업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2019년부터 판매자 그리고 물류사들의 양극화가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시장에서 디지털화를 시도했던 업체들은 고도화에 집중하며 더욱 빠르고 정교한 방식으로 성장을 이뤄낼 것이고, 패러다임의 변화 흐름을 타지 못한 업체들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이 되어진다.
양극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이 되는 게 디지털화 때문만은 아니다. 과거 B2B(기업간 거래) 물동량만 처리하던 물류 공룡 기업들이 B2C 시장에 들어오고 있으며. 수익보다는 신사업 특히 B2C 물동량을 잡기위한 과감한 투자집행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같은 시장 흐름에 따라 글로벌 셀러들은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고 물류사를 선택하는 기준이 저렴한 물류처리 비용이 아닌 물류 사물인터넷(Iot) 즉 데이터화나 부가서비스등의 차별점과 대체 불가능한 물류 시스템을 갖추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하고 있기 때문에 양극화가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이 된다.
Q.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도 포화 상태로 알고 있다. 리브 만의 차별화된 강점은 뭔가.
리브는 해외 역직구사업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확인하고 준비한 기업이다. 과거 그리고 현재에도 이커머스 풀필먼트 시장을 리드할 수 있엇던 이유는 바로 커머스와 물류를 완벽히 이해하고 해석해서 판매자 시각으로 만들어 놓은 솔루션이었기 때문이다. 획일화된 생각으로 만들어진 표준화된 서비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이다. 과거 단순 효율화에만 집중했다고 하면 지금은 시장의 기대 수요에 적극 대응해 플랫폼에서 기획하는 미래 모형을 미리 만들고 선점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 생각한다.
Q.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이커머스 시장은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 향후 사업 전략이 궁금하다.
플랫폼 행보에 대해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지금 전자상거래 산업의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라고 본다. 2019년 테크기업들이 승승장구 하였을 때는 막대한 투자로 판매자들을 모집을 했으나 현재 버블이 빠지며 인원 감축, 불필요한 사업 철수, 영업 비용 감축이 이어져 왔다. 여전히 지출 비용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이다 보니 새로운 유입보다는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는 사업에 투자를 할 것이다. 리브에선 시장 현황에 맞춰 기존 고객사들의 매출 증대가 가능한 판로 확대와 글로벌 판로 기틀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Q. 올해 회사 실적은 어떻게 전망하나.
올해 매출 실적은 전년 대비 30% 성장할 것으로 바라본다. 그동안 꾸준히 찾아 주시는 고객사들이 많았지만 리브에서 수용 가능한 공간 부족으로 모두를 수용하지 못했었다. 올해는 ‘리브 키트 솔루션’을 만들어 3PL, 국내 전용 풀필먼트사에 배포할 예정이며, 리브와 동일한 솔루션 탑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기존 부족한 수용 공간을 해결할 계획이다. 또한 리브 글로벌 거점화 단계가 완료될 예정이라 역직구 모델로 입점이 불가능한 현지 플랫폼에도 입점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있어 올해 회사 실적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Q. 물류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은 뭔가.
플랫폼이 성장하고 있지만 물류 산업은 여전히 실물 경제로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 정부에서 더 많은 자본을 물류 스타트업에 투자해 국내 수출 기업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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