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9 10:40

해양계·선원노조, 현대LNG해운 해외매각 반대 한목소리

국가경제·선원 일자리 손실 심각
  
 
해양산업계와 선원 노조가 국내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 전문 선사인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나란히 발표했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한해총)은 8일 낸 성명서에서 국가경제와 안보 차원에서 전략화물 수송선사인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을 정부가 적극 저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해총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에너지 자원은 언제나 무기화될 수 있기에 중요 에너지 자원은 우리나라 선사의 선박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최근 IMM 컨소시엄의 현대LNG해운 해외 매각 추진은 이러한 방향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해외 선사나 자본에 현대LNG해운이 매각되면 우리나라 전략물자 운송 자산과 수십 년간 쌓아온 LNG 수송 노하우 등의 정보 자산, 한국가스공사 장기계약 수송권 등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 자산이 해외로 유출돼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우리나라에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해총은 현대LNG해운의 사례가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SK해운(한앤컴퍼니)과 폴라리스쉬핑(칸서스자산운용) 등 다른 전략물자 수송 선사에 영향을 줄 거란 점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도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해 “우리나라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인 LNG를 운송하는 선사를 해외에 매각하는 건 취임 초기부터‘에너지 안보’를 외쳐온 윤석열 정부 정책 기조에 반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사모펀드의 현대LNG해운 해외 매각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원노련은 “가스공사의 LNG 수입 물량 상당량을 도맡아 국내로 들여오고 있는 현대LNG해운이 해외 기업에 매각되면 우리나라 국가 경제와 국민생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스 요금 인상으로 전 국민적 고통과 불만이 있었던 것을 교훈 삼아 해외매각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원 노조 단체는 “27년간 성공적으로 우리나라 LNG를 운송해 온 국적선사 현대LNG해운은 에너지 공급의 첨병인 대한민국 선원들의 자부심이고 K-해운의 심장과도 같다”며 “이런 기업이 해외로 매각된다면 LNG 안보 위기를 자초하는 것은 물론 우리 선원들의 좋은 일자리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오랫동안 쌓아온 LNG 운반 기술과 전략이 해외로 유출돼 어렵게 이룩한 일류 해운국가로서의 위상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LNG해운은 지난 2014년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이 유동성 위기를 겪던 현대상선(현 HMM)에서 LNG 전용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했다.
 
현재 LNG 전용선 16척, LPG 전용선 6척, LNG 벙커링 전용선 1척 등 23척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가스 수송 선사다. 가스공사와 8척의 LNG 운송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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