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8 09:13

물류자동화 플랫폼 앞세워 韓패션 판로 개척 드라이브

해운물류스타트업 탐방/ 에이전시팀 송지연 대표
“해외물류무역 손쉽게”…디캔트 이용기업 전년比 3배 폭증
향후 김포공항 인근 물류창고 착공·식품사업 강화
▲에이전시팀 송지연 대표(오른쪽)와 김현수 부대표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고 한국통합물류협회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한 ‘2022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은 비대면분야 아이템을 보유한 유망 창업기업의 사업 안정화와 성장을 돕는 프로젝트다. 정부는 창의적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해 글로벌 디지털 경제를 선도할 혁신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본지는 이 사업 중 생활·소비 물류분야에 선정된 기업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2022년에 이어 올해도 마련했다. 첫 번째 순서로 물류자동화 ERP(전사적자원관리) 스타트업 에이전시팀의 송지연 대표를 만났다.

에이전시팀은 물류·무역 자동화 플랫폼인 디캔트(Decant)를 앞세워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수출입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캔트는 물류기업으로 자동 연계 처리되는 플랫폼으로, 패션·라이프스타일기업의 복잡했던 업무 과정을 단순화하고 오류율과 비용을 크게 낮췄다. 이용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 디캔트 이용 기업은 180여 곳으로, 전년 대비 3배 늘었다. 

에이전시팀 송지연 대표는 빠른 시일 안에 일본·중국 법인을 설립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김포공항 인근에 물류 창고를 구축해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내 물류기업들과도 협력해 회사의 식품(Food)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Q. 회사 소개를 부탁드린다.

에이전시팀은 우리나라의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원활한 수출을 돕고자 고객의 주문을 물류기업으로 자동 연계 처리하는 물류 자동화ERP·의류수출 풀필먼트(물류일괄대행)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18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아시아 기업 간 거래(B2B) 무역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올해로 설립 4돌을 맞았다. 

플랫폼에서 연간 거래는 1000건, 평균 건당 거래 금액은 600만원에 달하고, 총 무역액은 60억원 규모다. 의류 특성상 평균 건당 개수는 800개지만 SKU(취급상품) 수만 해도 150개가 넘는다. 

종류가 많고 복잡하다 보니 오류가 수시로 나기 마련이다. 더불어 디지털 전환에 뒤처진 기업은 수출에 필요한 서류를 엑셀과 수기로 처리한다. 준비할 게 많은데 어느 세월에 다하겠나. 가령 진행한다고 해도 데이터가 많다 보니 오류가 날 수밖에 없다. 

디캔트에 상품 정보를 올리면 자동으로 수출에 필요한 정보가 분류되고 외화 증빙을 할 수 있다. 특히 오류율이 0%라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디캔트는 여러 국가의 물류와 무역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오는 복잡함과 오류를 해결할 수 있다.

Q. 주력 플랫폼인 디캔트의 특징은?

ERP와 물류에 익숙한 개발팀이 만든 디캔트는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12개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수입자(바이어)는 현지 언어로 수입에 필요한 송장(인보이스)과 거래 내역을 관리할 수 있으며, 각국의 간편 결제와 카드, 외환 송금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수출자 역시 한국어와 다양한 국가에서 결제된 금액을 원화(KRW) 정산으로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으며, 세금계산서와 함께 수출 대금을 정산받을 수 있는 회계적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물류는 자사 싱가포르 법인을 거점으로 동남아 전역으로의 수출입을 관리하고 있으며 중국과 대만은 한국에서의 물류 대행 및 중개를 저렴하고 신속한 프로세스로 제공하고 있다. 모든 물류 정보는 디캔트를 통해 공급자와 각국의 수입자가 확인할 수 있어 의사소통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갖췄다.

Q. 창업진흥원과 통합물류협회가 주관하는 비대면분야 유망 창업기업으로 선정됐다. 선정 배경이 궁금하다.

디캔트의 핵심은 물류 데이터에서 나온다. 180개의 업체와 3만5000개 이상의 상품이 디캔트에 등록돼 있다. 가격대와 브랜드 특성 등이 반영된 저희만의 고유한 데이터다. 정확한 물류 정보가 해외 수입자에게 전달되면 수출 거래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물류를 진행하기 위한 모든 물품-결제-수출입자 정보를 한 플랫폼에 담아 수출을 위한 물류 데이터로 자동 가공되는 게 디캔트의 강점이다. 물류 인프라가 열악한 아시아에서 디지털화를 이뤄냈다는 점이 비대면분야 유망 창업 기업으로 선정된 배경인 것 같다.

 
 
▲디캔트 실행 화면


Q. 지난해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지난해 가장 큰 성과는 싱가포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유통기업, 대만 최대 패션유통사와 독점으로 공급계약을 맺고 디캔트 서비스와 디캔트에 등록된 상품 공급을 올해 1월부터 시작하게 된 것이다. 공급계약에 힘입어 올해 3월 월간 거래액 5억원을 처음 달성했다. 등록 업체도 전년 대비 3배 늘어난 180여 곳으로 확대됐다. 

이 사업들을 바탕으로 현재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인근 국가로도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또 싱가포르 자회사를 통한 물류 프로세스 단일화로 동남아시아권 많은 국가로 저렴하고 신속하게 물류 연계를 할 수 있도록 현지 물류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시작해 물류 고도화에 투자하고 있다. 

Q. 코로나19로 비대면 영업이 늘면서 에이전시팀이 운영 중인 플랫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한국에 방문하지 못하는 많은 수입자가 디캔트로 연락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일들이 발생했다. 결국 디캔트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시켜 결제·물류 자동화까지 진행하게 된 계기가 됐다.

코로나 이후에도 해외 수입자들이 한국에 시장조사차 오더라도 거래는 디캔트를 통해 지속하는 걸 목도했다. 결국 편의성과 신속·정확이라는 플랫폼의 강점이 수입자의 구매 환경을 바꿔 놓았다.

Q. 한국 패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성과가 있다면?

싱가포르와 대만에서는 한국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수입하는 1위 업체라는 타이틀이 있는 동시에 아시아권역 패션 수출 하면 저희를 먼저 찾는 업체들이 많아졌다는 게 의미있는 성과라 본다. 현재 해외 인기 브랜드의 50%가 디캔트의 고객사다. 

한 번은 영업팀이 모 백화점의 브랜드 절반 이상이 우리 고객사라며 뿌듯하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만큼 많은 고객이 유지되는 이유는 그만큼 아시아권에서 구매력이 있는 수입기업·유통사가 디캔트의 유통 파트너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누적 파트너 해외 유통사는 350개, 이들의 한국 브랜드 구매 가능한 예산은 150억원을 넘어가고 있다. 이 중 30%였던 점유율을 50%까지 늘리는 게 올해 목표 중 하나다.

Q. 향후 사업 계획과 영업 전략이 궁금하다.

현재 싱가포르법인을 기점으로 연간 50억원 규모의 무역거래 계약이 자생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올해는 일본 법인을 설립해 일본 내 B2B 영업망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또 에이전시팀이 지난 2019년 무역으로 사업을 시작한 만큼 코로나로 주춤했던 중국 무역을 올해 하반기 다시 활성화하고자 합작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법인 설립을 계기로 중국 내 거래를 진행하고 있는 패션·라이프스타일 유통사를 대상으로 한 고객(CS) 서비스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고객사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올해 식품사업 비중 또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어물 통조림 등 수산과 관련한 거래가 늘면서 국내 물류기업들과도 협력해 식품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밖에 연내 김포공항 인근에 물류 창고를 착공해 폭증하고 있는 수요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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