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8 14:31

한중항로/ 물동량 침체에 수출운임 마이너스 출현

1월 물동량 두자릿수 감소…2월말부터 회복 조짐


올해 들어서도 한중항로의 수요와 운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이 집계한 1월 물동량은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띠었다. 운임도 전달에 비해 하락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환적화물 제외)은 31만4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37만6900TEU에서 18%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화물 모두 두 자릿수로 뒷걸음질 치는 부진을 보였다. 수출물동량은 17% 감소한 11만5200TEU, 수입물동량은 18% 감소한 19만5300TEU였다. 지난해 물동량이 8% 성장한 게 기저효과로 작용한 것도 있지만 올해 들어 해운 수요 자체가 크게 하락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물동량은 코로나가 중국에서 크게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1월 실적보다 불과 1만TEU 많을 뿐이다. 남중국까지 포함하는 관세청 통계는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서 발표하는 데이터와 다소 차이를 띠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비슷하다. 이로써 한중항로 월간 물동량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두 자릿수의 하락 곡선을 그렸다. 황정협에서 집계한 11월과 12월 물동량은 각각 13% 12% 역신장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주력 수출품목인 합성수지(레진)도 큰 폭으로 후퇴했다. 관세청에서 집계한 1월 대중국 석유화학제품 수출실적은 48만t으로, 지난해 같은 달 60만t에 비해 19%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합성수지는 36만t으로, 1년 전 49만t에서 26% 급감했다. 2020년 한 해 20%대의 급증세를 띠었다가 2021년 두 자릿수로 감소했던 레진 물동량은 지난해 감소세를 띤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첫 한 달 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선사 관계자는 “지난 1월은 중국 춘절과 우리나라 설 연휴의 영향으로 공장 가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물동량 하락세가 컸다”며 “2월 중순 이후 수입 화물 중심으로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운임도 물동량처럼 수출과 수입에서 나란히 하락했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부산발 수출항로 운임(KCCI)은 20일 현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59달러를 기록했다. 20피트 컨테이너(TEU) 환산 운임은 130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연말 247달러로, 단기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해 지난달 25일 283달러까지 올랐지만 이달 들어 다시 약세로 전환해 3주 연속 하락하며 25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KCCI엔 280달러의 저유황할증료(LSS)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기본운임은 사실상 마이너스로 파악된다. 고려해운 장금상선 태영상선 등 주요 국적 근해선사들은 부산-상하이 구간 운임을 1~10달러로 해양수산부에 신고했다. 

수입항로 운임도 우하향곡선을 그렸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발 부산행 운임은 17일 현재 TEU당 211달러를 기록했다. 전주와 같은 수준이지만 한 달 전에 비해선 30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수입 운임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238달러를 유지하다 이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2월3일 226달러, 2월11일 211달러로 떨어졌다. 

선사 관계자는 “수출 운임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 자릿수 운임이 무너진 뒤 유가할증료를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졌고 수입 운임도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며 “2월 말부터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어 3월부터 운임 회복을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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