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7 14:12

구주항로/ 신조선 폭탄에 공급조절 효과 미미…운임 6주 연속 하락

OOCL·머스크등 신조 컨선 잇따라 투입


유럽항로는 선사들의 임시결항(블랭크세일) 확대에도 신조선이 잇따라 인도되면서 운임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럽항로 임시결항 비중이 약 15%까지 올라갔지만, 시황 약세로 3월엔 더욱 상승할 거란 게 해운업계의 시각이다.

수요 부진이 계속되면서 유럽항로 운임은 이달 초 1000달러대가 붕괴된 데 이어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신조선 인도가 계속되면서 공급 조절 효과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체 완화에 따른 정시율 개선까지 동반되고 있어 운임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항로 운임은 6주 연속 하락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2월17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910달러로 집계됐다. 전주 925달러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한 달 전인 1014달러 대비 10% 떨어졌다. 같은 기간 지중해는 1633달러를 기록, 전주 1724달러에서 5% 떨어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북유럽과 지중해항로 운임지수(KCCI)는 2월20일 현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각각 1743달러, 2900달러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각각 1.5% 1% 하락했으며, 북유럽은 2주 연속, 지중해는 2주 연속 떨어졌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네덜란드 로테르담행 공표 운임은 2월 현재 TEU당 414~900달러로 중국발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운임 하락에도 선사들은 유럽항로 개척에 발 벗고 나섰다. 홍콩 선사 OOCL은 현존 최대 크기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아시아-유럽항로에 띄운다. OOCL은 최근 중국 난퉁코스코가와사키조선(NACKS)에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명명식을 최근 가졌다. <오오씨엘스페인>호로 명명된 신조선은 지난 2020년 OOCL이 발주한 6척의 2만4000TEU급 선박 중 첫 번째 호선으로, 오는 3월부터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LL3’ 서비스에 투입된다.

스위스 MSC는 3월 중순부터 아시아와 이스라엘 이탈리아 프랑스 남부를 연결하는 드래곤 서비스를 재개한다. 2M 멤버인 덴마크 머스크와 함께 이 서비스를 함께 진행해 왔으나 향후엔 단독으로 선박을 운항한다는 방침이다. 3월15일 상하이에서 첫 취항하며, 5000TEU급 컨테이너선 수 척이 배선된다. 이 밖에 머스크는 최근 인수한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유럽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동량은 중국과 동북아·동남아시아 모든 지역에서 부진하면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행(유럽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8.4% 감소한 116만5000TEU에 그쳤다.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이 21.4% 줄어든 85만5000TEU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도 10.8% 감소한 13만7000TEU에 머물렀다. 동남아시아 역시 7.3% 감소한 17만3000TEU로 집계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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