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근해선사 두 곳이 나란히 인도네시아항로를 시작한다. 남성해운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이 항로에 배를 대고, 천경해운은 2년 반 만에 서비스를 재개한다.
남성해운은 12월부터 고려해운과 장금상선이 공동 운항하는 한국-동남아시아 노선 아시아뉴익스프레스(ANX)에 운항 선사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 노선은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출발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를 순회하는 컨테이너선 항로로, 과거 고려해운 장금상선과 대만 TS라인이 함께 운항하다 대만 선사가 빠지면서 두 선사 체제로 운영돼 왔다.
기항 일정은 인천(금·토)-부산(일·월)-울산(월)-상하이(수)-호찌민(토·월)-램차방(수·목)-자카르타(일·화)-호찌민(목·금)-홍콩(월)-서커우(화)-인천 순이다. 국내 이용 터미널은 인천항은 한진(HJIT), 부산항은 허치슨(HBCT), 울산항은 동방(UNCT)이다.
남성해운은 다음달 현대미포조선에서 인도받는 1600TEU급 컨테이너선 <페가서스프로토>(PEGASUS PROTO)호를 고려해운 선박을 대신해 인도네시아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다.
<페가서스프로토>는 동영해운이 지난해 4월 남성해운 동진상선과 함께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한 방콕막스 선박이다. 선사 측에 인도된 뒤 곧바로 12월10일 인천, 12일 부산과 울산에서 첫 취항에 나선다.
남성해운 참여로 이 항로 선박 배선은 고려해운 2척, 남성해운과 장금상선 각각 1척으로 변경된다. 고려해운에서 2500TEU급, 남성해운과 장금상선에서 방콕막스 선박을 각각 운항한다. 다만 남성해운은 내년 5월 현대미포조선에서 인도받는 2500TEU급 신조선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로써 남성해운은 창사 이래 최초로 인도네시아항로에 진출하게 됐다. 지난 2007년 8월 말 베트남 하이퐁에 첫 배를 띄우며 동남아항로에 진출한 지 15년 만이다.
천경해운은 남성해운의 선복을 절반 임차하는 방식으로 서비스에 참여한다. 비록 사선을 직접 운항하는 건 아니지만 지난 2020년 5월 인도네시아항로에서 철수한 지 2년 7개월 만에 다시 자카르타항 직항편을 서비스 목록에 올리게 됐다.
두 선사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으로 컨테이너선 시황이 내림세를 타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시장은 아직까지 운임 수준이 견실하다”며 “항로 다변화와 사업 확대를 목적으로 자카르타 서비스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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