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1 14:31

한중항로/ ‘합성수지 부진’ 두달 연속 물동량 뒷걸음질

코로나 봉쇄됐던 닝보항 정상 가동


한중항로 수요가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오히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중국 닝보항이 봉쇄에 들어간 것도 시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4만85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27만TEU에서 8% 감소했다. 수출물동량과 수입물동량은 각각 8%씩 감소한 8만9300TEU 14만4800TEU를 각각 냈다. 피더화물(환적화물)은 12% 감소한 1만4400TEU였다. 수출화물의 큰 폭 감소는 주력 수출품목인 합성수지(레진)의 부진이 배경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대중국 석유화학제품 수출 실적은 55만t으로, 지난해 같은 달 57만t에 견줘 4%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합성수지는 46만t으로, 1년 전 49만t에서 6% 후퇴했다. 합성수지 감소율은 전달인 8월의 3%에 비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선사 관계자는 “중국으로 수출되는 주력 화물인 레진 생산량이 기업마다 다르지만 최대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 수요가 줄어들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생산량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10월에도 수출화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9개월간 누계는 4% 감소한 243만900TEU를 기록했다. 수출화물은 2% 감소한 85만4500TEU, 수입화물은 4% 감소한 143만5200TEU, 피더화물은 14% 감소한 14만1200TEU였다.

올해 1월 11%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냈던 한중항로 물동량은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뒤 상반기 내내 약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상하이시가 봉쇄된 3월과 4월엔 2019년 9월 이후 2년여 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7월 한 달 깜짝 반등에 성공하며 7%의 성장률을 거뒀지만 8월 이후 두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닝보항 봉쇄도 이 항로 수요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닝보항 베이룬구 컨테이너 터미널이 적체 현상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닝보항만당국은 10월13일 베이룬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자 항만을 봉쇄하고 작업인력을 격리하는 조치를 취했다. 베이룬구엔 하루 2만대의 컨테이너 차량이 출입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선사 관계자는 “현재 선박 입출항이나 하역 등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부두를 폐쇄했다가 풀었다가 하는 조치를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운임도 하락하는 추세다. 수입 운임은 8월부터 20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발 부산행 10월 3주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5달러를 기록했다. 월 평균 운임은 7월 평균 357달러, 8월 297달러, 9월 261달러 등으로 시나브로 떨어지는 추세다.

다만 주간 기준으론 10월14일 254달러에서 10월21일 255달러로 소폭 오른 건 긍정적이다. 수입항로 운임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8주 연속 사상 최고치인 400달러대를 이어가다 2월 말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100달러 선을 유지했던 수출 운임도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적 근해선사들의 부산-상하이 구간 해상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30~100달러 선을 형성했다. 부산 북항 기준 동진상선 태영상선이 30달러, 장금상선 팬오션 흥아라인 한성라인 등이 50달러, 고려해운이 80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신항 운임은 80~100달러 선을 유지했다. 저유황할증료(LSS)는 하반기 동안 980위안이 부과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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