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7 17:14

대한조선, 유럽서 원유운반선 4척 수주

1년6개월만 발주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건조계약


대한조선이 유럽에서 연이어 수주낭보를 전하고 있다.

대한조선은 16일 벨기에 선사 유로나브(EURONAV)에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에 이어, 그리스 선사 아틀라스(ATLAS)로부터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연달아 수주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계약은 세계적으로 1년 6개월 만에 발주된 선박을 대한조선이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2년간 선박 발주량이 세계적으로 늘었지만, 탱크선의 경우 선주사들이 선박 건조에 신중해지면서 발주량이 줄었다. 실제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영국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한 ‘중형조선산업 2022년 동향’을 보면 올해 1~6월 중형 탱크선 발주량은 전년대비 76.7% 감소했으며, 국내 중형탱크선 상반기 수주량은 4척에 불과했다.

이번에 대한조선이 수주한 수에즈막스 원유운반선은 길이 274m, 너비 48m, 높이 23.6m 규모이며, 아프라막스 원유운반선은 길이 249m, 너비 44m, 높이 21.2m 규모로 2024년 8월부터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선박들은 최근 대한조선에서 개발한 신선형으로 건조되며, 배기가스 저감장치인 스크러버가 탑재되고, EEDI(에너지효율설계지수) Phase III 기준에 충족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를 대응할 수 있게 설계됐다.

대한조선은 2020년 아틀라스에서 2척, 지난해 유로나브에서 2척의 선박을 발주 받아 인도한 바 있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유로나브와 아틀라스 선주사들이 당사가 건조한 선박의 품질에 대해 매우 만족했다”라며, “우수한 품질과 선주와의 우호적인 관계가 추가 수주를 이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탱크선 시황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적극적인 수주 활동으로 일감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8월 대한조선을 인수한 KHI 김광호 회장은 그리스에서 진행된 2건의 계약 체결식에 직접 참여했으며, 그리스 주요선사들과 만남을 가지며 대한조선의 수주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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