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항로는 성수기 물량 강세에 힘입어 운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최근까지 빈번했던 주요 선사들의 임시 결항도 선복난을 부추키면서 운임 인상에 영향을 끼쳤다. 다만 선사들이 추가 선복을 투입하면서 운임 상승세가 점차 둔화될 거란 전망이 잇따랐다.
중국발 남미 동안 운임은 이달 셋째주까지 9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7월 셋째주(7월15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전주 대비 358달러 증가한 9312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평균 운임도 전월보다 1524달러 대폭 증가한 8883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둘째주까지 500달러 이상씩 오르며 운임 인상폭이 컸던 게 주효했다.
한국발 운임도 중국 해운 시장의 영향을 받아 강세를 이어갔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산투스행 수출 운임은 9100~9300달러 수준을 보였다. 스위스 MSC는 9225~9884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COSCO와 싱가포르 PIL은 각각 9360달러 9119달러를 신고했다.
물동량은 두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 우리나라와 중남미를 오간 해상 물동량(적재)은 전년 동기 대비 20.0% 늘어난 17만1629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과 견줘 24.2% 올랐다. 이 중 수출과 수입도 모두 호조세를 띠었다. 수출화물과 수입화물은 각각 12만9954TEU 4만1675TEU로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24.6% 7.6% 올랐다.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지역 상위 5개국의 물동량도 모두 강세를 보였다. 이들 상위 5개국의 전체 물동량 실적은 18.0% 상승한 13만1961TEU였다. 중남미 최다 물동량을 처리한 멕시코는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17.9% 늘어난 5만6307TEU를 기록했다. 2위 칠레와 3위 브라질은 각각 34.3% 16.0% 오른 4만3295TEU 1만8529TEU를 거뒀다. 이어 페루와 콜롬비아도 각각 1만1974TEU(15.2%) 1만224TEU(82.0%)였다.
한편 주요 선사들이 중남미 지역의 화물 수요 강세에 대응하고자 기존의 노선을 확대·개편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싱가포르 선사인 PIL과 대만 완하이라인, 양밍해운은 부산과 멕시코 과테말라 콜롬비아 칠레 등 중남미를 잇는 컨테이너항로를 개설하고 이달 13일부터 공동 운항을 실시했다.
이들은 WS6(PIL)·SA8(양밍해운)·AS2(완하이) 등 신규 노선에 2400~37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배선한다. PIL과 완하이라인은 각각 3척씩, 양밍해운은 2척을 투입했다. 전체 기항지는 닝보-상하이-칭다오-부산-만사니요-라사로카르데나스-께찰-부에나벤투라-발파라이소-닝보 순이다.
프랑스 선사인 CMA CGM은 지난달부터 중국과 멕시코·과테말라·칠레 등 중남미를 잇는 ‘ACSA5’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엔 컨테이너선 5척이 투입되며, 기항지는 홍콩-서커우-닝보-상하이-만사니요-께찰-산안토니오-홍콩 순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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