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이 반 년 만에 컨테이너선 추가 신조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1800TEU급 방콕막스 컨테이너선 2척을 울산 소재 현대미포조선에 신조 발주했다. 지난해 10월 대한조선과 1000TEU급 선박 신조를 계약한 뒤 7개월 만에 이뤄진 신조선 거래다. 방콕막스 발주는 지난 2018년에 이어 4년 만이다. 이 선사는 4년 전에도 현대미포와 동형선 2척을 거래한 바 있다.
신조선의 납기는 2024년 말이다. 선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근 방콕막스 시세에 미뤄 척당 3000만달러를 훌쩍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선사 측은 신조선을 태국 방콕과 베트남 호찌민을 잇는 노선에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노선을 개설할지, 기존 노선을 운항하는 용선의 대체 수요로 활용할지는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
팬오션은 현재 국적 컨테이너선사 동맹인 한국해운연합(KSP)에서 운영 중인 한국해운·태국(KST)서비스와 SM상선 남성해운과 공동운항하는 베트남·태국익스프레스(VTX)에서 용선을 1척씩 운항하고 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건조한 1800TEU급 선박 <포스방콕> <포스호찌민>호는 중국 난사 황푸 산터우 등을 잇는 KNX NSC에 각각 취항 중이다.
아울러 이번 신조선은 정부가 추진하는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 사업의 실증선박으로 활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오션은 지난 2020년 11월 해양수산부와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선사 관계자는 “시황 호조로 시장에서 중고선 도입 또는 용선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책사업수행으로 자율운항 기능이 장착된 신조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나아가 안정적인 컨테이너선단을 구축함과 동시에 차세대 스마트 선박 개발이란 국익 증진에도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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