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6 14:13

동남아항로/ 물동량 두달 연속 하락…한국발 운임 견고

원양선사들 필리핀항로 잇달아 개설


동남아항로 물동량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띠었다. 운임도 동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3월 한 달간 우리나라와 동남아 8개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3만9200TEU를 기록, 1년 전 36만1500TEU에 견줘 6.2% 감소했다.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우하향곡선을 그렸고 감소 폭은 전달의 4%에 비해 확대됐다. 수출과 수입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신고했다. 수출화물은 9% 감소한 17만4800TEU, 수입화물은 3% 감소한 16만4400TEU로 각각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8곳 중 5곳이 하락세를 띠었다. 마이너스 성장을 신고한 국가들은 대만을 빼고 모두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다. 물동량 2위 국가인 태국은 31% 감소한 4만8300TEU, 5위 대만은 3% 감소한 3만7200TEU, 6위 홍콩은 28% 감소한 2만4500TEU, 7위 필리핀은 29% 감소한 2만2600TEU, 8위 싱가포르는 66% 감소한 1만5800TEU에 각각 머물렀다. 

플러스 성장을 거둔 곳은 동남아시아 1위 교역국인 베트남을 비롯해 3위 인도네시아, 4위 말레이시아였다. 상위권 국가들이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함으로써 전체 실적의 감소율을 한 자리대로 방어할 수 있었다. 베트남은 29% 늘어난 10만4800TEU, 인도네시아는 67% 늘어난 4만5300TEU, 말레이시아는 25% 늘어난 4만600TEU를 각각 냈다. 

이로써 동남아항로 1분기 물동량은 98만4400TEU를 기록, 1년 전의 101만7500TEU에서 3.3% 감소했다. 수출은 6% 감소한 49만3200TEU, 수입은 0.4% 감소한 49만1200TEU였다. 수출화물의 감소 폭이 수입화물을 웃돌면서 지난 몇 년간 51대 49를 유지했던 수출입 화물 비중은 올해 들어 동률에 가까울 만큼 비슷해졌다. 

운임은 중국발은 하락세, 한국발은 보합세를 띠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4월 3주 평균 상하이발 동남아항로운임지수(SEAFI)는 5162.4를 기록, 전달 평균 5577.3에 비해 7% 하락했다. 월 평균 운임지수는 지난 1월 7817.4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 시나브로 하락하고 있다.

항로별 평균 운임도 모두 약세를 띠었다. 싱가포르행 운임이 10% 인하된 1059달러, 베트남 호찌민행 운임이 3% 인하된 781달러, 태국 램차방행 운임이 4% 인하된 798달러, 말레이시아 포트클랑행 운임이 9% 인하된 1019달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운임이 9% 인하된 1186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필리핀 마닐라행 운임은 전달과 비슷한 532달러였다. 

주간 운임은 이달 15일 현재 싱가포르 1029달러, 베트남 759달러, 태국 790달러, 필리핀 521달러, 말레이시아 1001달러, 인도네시아 1121달러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항로의 네 자릿수 운임이 위협받는 모습이다.

같은 날 SEAFI는 5026.9를 기록했다. 12월24일 역대 최고치인 8100.9를 찍은 뒤 올해 2월11일까지 7000대를 유지하다 설 연휴를 거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3월 초 5000대로 떨어졌다. 

반면 한국발 운임은 지난달 수준을 이어갔다. 상위권 운임은 오히려 상승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부산발 국적선사 공표운임은 4월 현재 베트남 호찌민항로 550~900달러, 하이퐁항로 400~900달러, 태국 방콕항로 700~900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다.

고려해운과 남성해운이 이달 들어 운임 폭을 800달러에서 900달러로 올렸다. 외국선사 운임은 국적선사 수준보다 높다. 호찌민 580~950달러, 하이퐁 500~700달러, 방콕 750~950달러로 파악된다. 저유황유할증료(LSS)는 2분기 동안 130달러가 적용되고 있다. 

한편 국내외 원양선사들이 필리핀 노선을 잇달아 개설해 주목된다.

머스크의 아시아역내항로 자회사인 씨랜드는 우리나라 부산·인천과 필리핀 마닐라를 연결하는 컨테이너 직항로 필리핀피더3(PH3)을 열었다. 25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이 우리나라 평택 인천 부산과 중국 칭다오 상하이 닝보, 필리핀 마닐라를 연결한다. 지난 20일 <에브리디키지>호가 첫 취항에 나섰다.

HMM은 이달부터 일본 선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에서 선복을 빌려 부산항과 일본 주요항을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를 직항 연결하는 JKP를 개설했다. 이 항로엔 25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이 운항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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