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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7 09:13

“비대면시대 중소포워더 생존전략은 디지털전환”

해운물류스타트업 탐방/ GBTS 서창길 대표이사
해상항공운임중개 플랫폼·ERP·메신저 등으로 고객몰이 박차
“GBTS 플랫폼 브랜드화 속도낼 것”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고 한국통합물류협회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한 ‘2021년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은 비대면 분야 아이템을 보유한 유망(예비) 창업기업의 사업 안정화와 성장을 지원한다. 비대면 분야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 창업 사업화 지원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경제를 선도할 혁신 기업을 육성하는 게 목적이다. 

본지는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 생활·소비 물류 분야에 선정된 기업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첫 순서로 물류플랫폼 스타트업 지비티에스(GBTS)의 서창길 대표를 만났다. GBTS는 수출입물류 4대 업무인 선적 통관 운송 보험 등을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으로 개발해 업무 능률 극대화와 비용 절감 등을 이끌어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GBTS가 중소포워더와 화주들의 경쟁력을 높여줄 IT서비스를 제공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 서창길 대표는 비대면 시대를 맞아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며, 무상으로 제공되는 자사의 물류플랫폼에서 많은 기업이 교류와 소통의 장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운임 급등과 선복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IT 서비스 구축에 투자가 쉽지 않은 중소기업들이 GBTS의 플랫폼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길 희망했다. 서 대표는 중소기업의 기술 혁신에 기여해 GBTS의 플랫폼을 브랜드화하겠다고 말했다.

Q. 회사 소개를 부탁드린다.

2019년 11월 설립된 GBTS는 임직원 3명과 전속 계약된 외부 개발자 3인으로 구성된 강소기업이다. 회사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저의 이력과 관련이 깊다. 컴퓨터공학 전공자로 정보처리기사, 물류관리사, 관세사 자격을 보유하고 포워더에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20년 차 관세사다.

관세사 일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다른 분야에 비해 유독 디지털 전환이 느린 물류업계의 문제점을 관심 있게 들여다보게 됐다. 어떻게 하면 느리고 불필요한 업무를 개선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 끝에 전공과 직업의 전문성을 살려 창업에 이르렀다. 스타트업으로 수출입물류업계의 디지털 전환에 큰 힘을 보태고 싶다.

다른 분야와 다르게 수출입물류는 다양한 당사자들이 화주를 중심으로 협업하며 업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그 업무를 통합 지원할만한 시스템의 부재로 디지털화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고 화주를 비롯해 물류업계에 단순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데이터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중적인 업무를 줄여주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게 GBTS의 최대 경쟁력이다. 

Q. 주력으로 하는 물류서비스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3가지 서비스로 요약할 수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건 ‘GBTS 수출입전문 전사적자원관리(ERP) 서비스’다. 물류업계에서 수출입전문 ERP는 생소하다. 수출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선적 통관 운송 보험 등의 업무 요청과 피드백, 진행 과정의 모니터링과 업무 결과로 생성된 문서의 자동관리 등 수출입 현장에서 이뤄지는 업무를 단일 시스템에 통합한 건 GBTS의 ERP 서비스가 유일하다고 자부한다. 

이 밖에 수출입업무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송장(인보이스) 대량 생성 툴, 선박 위치 조회 등 다양한 편의도 ERP 서비스에서 제공한다. 수출입물류업무의 시작과 끝을 다양한 물류 당사자들과 협력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문협업 툴로 보면 된다. 회원 계정은 회사 성격에 따라 화주, 포워더, 관세사, 운송사, 보험사, 보세창고로 설정할 수 있으며, 계정별로 각자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서로 다른 사용자 환경이 주어진다.

두 번째는 해상·항공운임 중개플랫폼인 ‘GBTS-로지스몰’이다. 로지스몰은 수출입기업이 필요로 하는 구간의 운임과 부대비용 정보를 알고 싶을 때 활용도가 높다. 동일한 화물운송 구간이라도 서로 다른 포워더가 등록한 상품을 실시간으로 비교해 본인에게 제일 유리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기존에는 견적서를 요청하면 기다리고, 견적서를 검토해 적합한 기업을 선정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 로지스몰은 필요한 구간의 운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해보고, 해당 상품을 등록한 포워더에 연락을 취해 추가 문의나 예약을 할 수 있는 신개념 포워더 오픈마켓이다. 

이제 막 개발이 완료돼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워더는 많지 않지만 벌써부터 화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로지스몰에 등록되지 않은 구간에 상품등록 요청이 오는 등 반응이 뜨겁다.

 
▲GBTS 수출입 ERP 시스템


마지막으로 세 번째 서비스는 로지톡(LogiTalk)이다. GBTS ERP 시스템의 계정을 기반으로 고안한 수출입물류 전용 메신저다. 물류업계에서 전화나 이메일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통수단은 카카오톡과 네이트온이다. 모두 개인용 메신저로 회사 업무에 사용하기 위해 거래처 직원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나 아이디를 제공해야 하며, 대화 전에는 반드시 상대방과 전화번호나 아이디 등 식별번호를 교환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그러나 로지톡에서는 회원으로 등록한 기업이 자사의 소속된 직원들을 등록하면 그 직원들과 업무소통을 필요로 하는 다른 회원이 검색을 통해 대화를 신청하고 수락해 즉시 대화가 가능하며 개인정보가 노출될 필요가 없다. 포털에 뜨는 포워더와 관세사 등에 무턱대고 전화해 견적을 요청하는 게 사실 쉽지 않다. 

하지만 로지톡을 통하면 본인의 정보를 오픈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물류업계와 소통할 수 있다. 메신저에는 단체톡 생성, 대화 상대 초대, 메시지 상대 읽음 표시, 전송메시지 삭제 기능 등 일반적인 톡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능이 탑재됐다. 개인용 메신저와 달리 업무용이기 때문에 업무상 주고받은 대화나 파일을 추후에 필요한 경우 손쉽게 찾아서 활용할 수 있다. 

GBTS는 현재 이 3가지 서비스를 주력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포워더 화주 등이 필요로 하는 이른 시일 안에 보세창고 매칭프로그램도 열어 회원사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Q. 창업진흥원과 통합물류협회가 주관하는 비대면 분야 유망 창업기업으로 선정된 배경이 궁금하다. 

‘2021년 혁신분야창업패키지(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라는 과제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비대면에 초점을 두고 있다. GBTS ERP 시스템은 수출입기업과 물류기업 간 협업 툴로 비대면, 재택근무를 가능하게 하는 혁신분야 사업모델로 선정됐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근무환경이 늘어나게 되면서 주목받게 된 거라 생각한다. 물론, 수출입물류 분야의 디지털전환 클라우드 기반의 업무시스템을 통한 재택근무, 비대면 협업 툴로의 업무시스템의 발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지만 코로나로 급격하게 앞당겨졌다.

Q. 지난해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코로나19가 본격 발발한 2020년 12월에는 회원사가 100곳을 돌파했다. 2021년에는 로지스몰과 로지톡 등 시너지가 될 만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사업 방향을 고민하느라 회원 수를 크게 늘리지 못했다. 2022년 2월 현재 약 210개 정도의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성과를 꼽자면 ‘비대면바우처 지원 사업’에 공급 기업으로 선정돼 정부지원 바우처를 통해 서비스이용료를 결제할 수 있게 되면서, 약 30개사로부터 6000만원의 매출액을 단기간에 올렸다.

Q. 물류대란과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영업이 늘면서 GBTS가 운영하는 플랫폼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여파로 확실히 GBTS ERP 시스템 선호도는 더 높아졌다. 처음에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꺼리던 기업들도 일단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그 편리함에 익숙해져서 이후로는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았던 때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는 현상을 다수 보았다. 

예를 들어, 하루에 수십 건의 수출문서를 생성하는 수출기업의 경우 GBTS를 통해 단 클릭 몇 번으로 수십 건의 문서를 한 번에 생성해 내는 건 물론 이메일로 회신받은 각종 선하증권(BL)이나 수출신고필증, 적하보험증권 등을 일일이 분류해 자신의 컴퓨터 특정 폴더에 저장, 관리하던 작업이 사라지게 되니, 그야말로 수출입업무에 신세계를 만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능은 휴가 중이거나 출장 중 또는 재택근무 시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지난해부터 심각하게 대두돼 온 선복 부족, 운임 급등 등 물류대란을 보며, GBTS 회원사를 위한 좋은 서비스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로지스몰을 고안하게 됐다. 수출입물류는 정보의 비대칭이 매우 심한 분야다. 다양한 물류기업으로부터 최대한 많은 비교견적을 받아보고 합리적인 운임과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쉬운 게 아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워더도 마찬가지이며 새로운 고객을 찾는 일 또한 무척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견적서를 중개하는 물류플랫폼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견적서 중개 또는 매칭을 목적으로 하는 물류플랫폼은 그 나름대로 한계점이 있다. 견적서 중개를 수익 모델로 하다 보니 플랫폼회사는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 수수료를 취해야 하고, 물류기업 입장에서는 자신의 견적서가 수요기업에게 전달이 제대로 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견적서를 제공해야 한다. 

수요기업은 나름대로 견적서 요청부터 취합된 견적서 리스트 회신을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는 거다. 이러한 부분을 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거래 중개에 플랫폼이 개입하지 않는 중개수수료가 없는 오픈마켓형식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Q. 향후 사업계획과 영업전략이 궁금하다.

우선은 수익보다는 다양한 편의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함으로써 회원 수를 늘릴 계획이다. 또한 로지톡과 GBTS ERP시스템을 통해 기업들이 업무 중에는 시스템에 접속해 있게 함으로써 시스템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유효 회원 수 확보에 주력할 생각이다. 다양한 편의서비스를 가진 시스템을 무료로 공급하는 데 이용해 보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올해까지 로지스몰에 (보세)창고 오픈마켓을 추가 개발하고, 로지톡의 앱을 개발 완료하는 것도 목표다. 국내 28만개사에 달하는 수출입기업 중 1만개사 정도를 우선 회원사로 확보하는 걸 목표로 매진하다 보면 GBTS가 수출입물류업계의 브랜드이자 아이콘으로 우뚝 설 거라 확신한다. 그때쯤 되면 수출입물류 분야에서 GBTS수출입ERP시스템은 ‘더존’, GBTS로지스몰은 ‘지마켓’, 로지톡은 ‘카카오톡’과 같은 지위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Q. 업계나 당국에 당부하실 말씀은?

우리나라 수출입물류업계에서 3500여개 포워더가 차지하는 물류서비스의 역할과 비중은 매우 크다. 관세사나 운송사 창고 등에 비해 막강한 영업력과 물류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포워더는 그야말로 수출입물류에 대단히 중요한 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포워딩시장도 양극화가 너무 심해 최상위 포워더의 몸집 키우기는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으며, 중소포워더의 신규 고객 유치, 선복 확보를 위한 선사 협상력 등은 대형포워더에 비해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때에 대형포워더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GBTS와 같은 막강한 IT기술을 활용해 영업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사와의 연결고리를 튼튼히 하는 것이다. 중소 포워더들이 물류플랫폼을 중심으로 연대해 대형포워더에 맞선다면 그 힘은 상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 

많은 물류플랫폼들이 이름만 플랫폼이지 실질은 자회사를 만들어 실제로 포워더업을 하거나 운송업, 창고업을 하거나 할 전략이 있다고 들었다. 그러므로 포워더들은 자신들에게 또 하나의 강력한 경쟁상대인 플랫폼을 경계하고 조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GBTS는 다르다. 물류업무 이용에 유용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대부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GBTS를 중심으로 함께 연대해 대형포워더에 맞설 수 있도록 고객의 요구에 부응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발전 시켜 나갈 것이다. GBTS와 함께라면 중소포워더의 생존, 성장 모두가 가능하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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