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3-19 17:04
(창원=연합뉴스) 최병길기자 = 민영화되는 한국중공업의 두산중공업으로의 회사명 변경이 구체화되면서 직원들간에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한중에 따르면 인수사인 두산측의 요구로 최근 사명변경 문제를 이사회에서 의결한데 이어 오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명변경건을 상정, 최종결정할 방침이다.
이같은 사명변경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민영화되는 상황에서 계속 공기업 이미지가 강한 현재 사명을 유지하는 것에 비해 인수 그룹사간 동질감 확보를 위해서라도 사명변경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한 직원은 "생필품을 수출하는 것도 아니고 발전.담수설비 등 전세계적으로 한정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기 때문에 기존 사명이 갖는 프리미엄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한 직원은 "신용등급 AA+이던 한중이 두산인수 이후 AAA-로 한등급 떨어지고 있으며 두산그룹 소속회사들의 신용도가 B등급인 만큼 사명변경은 곧바로 해외인지도 하락에 따른 손실로 작용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사명변경에 반대하는 직원은 "과거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며 사명을 한차례 바꾼적이 있는데 또 사명을 바꾸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낭비"라며 "한중이 갖는 이미지와 프리미엄은 기업가치를 오히려 높여왔다"고 말했다.
또 한 노조원은 노조 홈페지를 통해 "두산이 민영화와 동시에 한중인의 혼을 흔적조차 없애려 한다"며 "두산중공업의 사명변경을 막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양측의 팽팽한 주장속에 인수사인 두산측의 적극적인 사명변경 작업은 구체화되고 있으며 기존 `한중맨'들의 안타까운 한숨소리는 더욱 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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