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8 14:44

한중항로/ ‘사상최초 400弗 돌파’ 수입운임 초강세

中당국, 베이징올림픽 대비 방역강화로 항만적체 심화


한중항로 운임이 새해 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물동량은 수출입화물 중심으로 다시 강세를 띠는 모습이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44만7000TEU로, 2020년 329만9800TEU에서 4.5% 성장했다. 수출물동량은 3% 증가한 119만7300TEU, 수입물동량은 9% 증가한 202만88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수입물동량이 200만TEU를 넘어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반면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22% 급감한 22만900TEU에 머물렀다.

한중항로 물동량은 상반기까지 11% 늘어나는 강세를 띠다 하반기 6개월간 1% 감소하는 부진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수입화물은 상반기에 17% 증가하는 고공행진을 벌이다 하반기에 성장률이 3%로 뚝 떨어졌다.

2020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발 보복소비로 수요가 살아난 게 기저효과로 작용한 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의 전략난이 본격화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줄어든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물동량 숫자만 놓고 보면 상반기 170만5800TEU, 하반기 174만1200TEU로, 하반기가 3만여TEU 앞선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마지막 2달간 성장곡선을 그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5월까지 플러스 성장률을 내던 한중항로 물동량은 6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이후 5개월간 8월 한 달을 제외하고 내리 내리막길을 걸었다. 8월도 플러스 증가를 냈지만 증가율이 1%에 그쳤다. 하지만 11월과 12월엔 2~3%의 플러스 증가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 수출화물 중 하나인 합성수지(레진)는 부진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된 석유화학제품은 668만t으로 2020년의 741만t에 비해 10%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합성수지는 540만t으로, 1년 전 575만t에서 6% 감소했다. 2020년 20%대의 급증세를 나타냈다가 1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다만 11월까지 감소세를 띠다 12월에 반등한 건 긍정적이다. 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경제를 괴롭힌 전략난이 연말 들어 진정되면서 다시 우리나라에서 나가는 원부자재도 늘어나고 있다”며 “새해 들어선 중국 설(춘절) 연휴를 앞둔 밀어내기 수요를 기대했지만 생각만큼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운임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항로 운임은 1월21일 현재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49달러다. 지난해 말 424달러를 기록, 사상 최초로 400달러선을 돌파한 뒤 1월14일 최고점인 456달러를 찍었다. 지난해 300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한 뒤 올해는 4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수출운임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공표된 부산-상하이 간 운임은 50~150달러 선을 유지했다. 동영해운 동진상선 범주해운 태영상선은 50달러, 고려해운 남성해운 장금상선 팬오션 흥아라인 SM상선은 100달러, HMM은 150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다만 팬오션은 2월부터 50달러로 인하할 계획이다.

선사 관계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면서 항만 적체가 악화하고 있다”며 “시안이나 정저우 등 내륙뿐 아니라 베이징과 가까운 톈진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선박 입출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운임 강세 배경을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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