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31 14:09

중남미항로/ 중국발 물량 러시 다시 터졌다…운임 1만弗 돌파

선복 감축에 운임·소석률 모두 치솟아


중국발 물량 러시에 5월 중남미항로 운임이 연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부산발 남미 동안은 8000달러선을 다시 돌파하며 전월보다 1000달러가량 대폭 인상됐다. 서안 운임은 이미 1만달러를 넘어서며 운임 초강세를 띠었다. 

중국발 운임은 다시 8000달러선을 넘어서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상승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5월21일자 중국발 브라질 산투스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8097달러로 전주 대비 440달러 증가했다. 4월 평균 운임과 비교하면 889달러 대폭 늘어났다.

한 선사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갑자기 중국발 물량 러시에 운임도 대폭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중남미 서안 운임은 이미 1만 달러 수준을 기록했고, 동안도 조만간 1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사들의 자구적인 공급 조절도 시황 상승에 한몫했다. 선복 감축에 나서면서 운임이 크게 치솟았고 소석률(화물 적재율) 또한 만선을 기록했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선복난은 다시 가중되기 시작하면서 선사들의 선적 예약(부킹)은 대체로 조기 마감됐다.

최근 세제개편안 반발에 따른 콜롬비아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대대적인 파업도 잇따라 발생해 물류 차질을 빚고 있다. 다수의 기항 선사들은 파업의 심각성을 깨닫고 화물운송 지연을 우려해 부에나벤투라항 예약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다만 프랑스 CMA CGM 등 일부 선사들은 이번 파업 사태가 조만간 중단될 것으로 판단해 부킹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브라질 1분기 항만 물동량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호조세를 띠었다. 해외항만개발협력지원센터에 따르면 브라질 항만 물동량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약 2억8000t을 기록했다. 벌크화물은 고체·액체별로 각각 8.9% 13.9% 상승했다. 

여기에는 최근 급증하는 브라질산 철광석 수요가 한몫했다. 최근 중국과 호주 간 무역 갈등으로 중국이 세계 1위 철광석 수출국인 호주와의 철광석 거래량을 줄이면서 브라질이 수혜를 입었다. 세계 주요 철광석 수출국인 브라질은 이번 일을 통해 철광석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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