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8 09:06

우리나라-미국항로 월간물동량 첫 10만TEU 돌파

1분기 아시아-미국항로 물동량 30% 성장


북미항로 물동량이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30%를 넘는 성장률을 일궜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JOC피어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아시아 18개국발 미국행(북미수출항로) 컨테이너물동량은 506만17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6만4900TEU에 견줘 34% 급증했다. 해운 비수기에도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분기 사상 처음으로 500만TEU 고지를 돌파했다.

이로써 북미항로 물동량은 3분기 연속 500만TEU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미 서안행 화물은 40% 늘어난 276만2900TEU, 멕시코만을 포함한 미 동안행 화물은 34% 늘어난 216만1800TEU였다. 서안의 점유율은 지난해 52.5%에서 올해 54.6%로 2%포인트 이상 확대됐다. 

미서안 물동량 40% 급증

월별로 보면, 3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월은 13% 늘어난 174만1400TEU, 2월은 25% 늘어난 150만4900TEU, 3월은 78% 늘어난 181만5300TEU를 각각 기록했다. 3월 물동량은 지난해 10월의 187만8000TEU, 8월의 182만4000TEU에 이어 역대 3번째 성적이다. 예년엔 120만TEU 안팎에 머물다 올해들어 성수기를 능가하는 호성적을 낸 데서 ‘코로나 특수’의 폭발력을 엿볼 수 있다.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장 많이 나간 품목은 단연 주택 관련 제품이었다. 가구가 56% 늘어난 94만2000TEU, 바닥재·블라인드 등 플라스틱제품이 53% 늘어난 51만20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이 밖에 전기제품이 65%, 섬유가 17%의 성장률을 각각 보였다.  

선적국별로 보면, 상위 5개 국가가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신고했다.

우리나라는 1분기에 26만8500TEU의 컨테이너를 미국으로 수출하며 3위를 지켰다. 지난해 같은 달의 23만7500TEU에서 13% 늘어난 성적이다. 월간 성장률은 1월 2%, 2월 18%, 3월 19%였다. 특히 3월 물동량은 11만500TEU로, 사상 처음으로 10만TEU 고지를 넘어섰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12월의 9만7300TEU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특히 1월 한 달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냈다. 

 

같은 기간 중국은 54% 증가한 294만8500TEU, 2위 베트남은 36% 증가한 60만3200TEU를 거뒀다. 두 국가는 각각 8개월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특히 중국은 3월 한 달간 2.5배 성장했다. 코로나 여파로 30만TEU대로 떨어졌던 지난해 같은 달 실적의 기저효과에 수요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4위 인도는 15% 늘어난 24만4600TEU, 5위 태국은 17% 늘어난 20만6300TEU를 각각 신고했다. 반면 7위 일본과 17위 미얀마 등은 두 자릿수로 후진했다. 군부 쿠테다로 큰 혼란을 겪고 있는 미얀마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30%를 넘나드는 감소세를 띠다 3월 6% 증가하며 반등했다. 

1분기 미동안 평균운임 6000弗 돌파

운임은 지난해에 비해 3배가량 뛰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에 따르면 1분기 평균 상하이-로스앤젤레스항로 40피트 컨테이너 운임은 5107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57달러에서 3배(191%) 급등했다.

상하이-뉴욕항로 운임은 663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2933달러에서 2.3배 인상됐다. 미 서안과 동안 노선 운임은 올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5000달러 6000달러를 넘어섰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5월7일자 미동안 운임은 7036달러를 기록, 7000달러 선도 돌파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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