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2-28 16:46

물류동향/과다한 물류비용으로 몸살 앓는 비디오시장

우리생활에 깊숙하게 파고든 비디오산업. 그러나 이
비디오시장도 고비용 저효율적인 유통시스템상의 푸쉬
영업체제, 파행적인 영업판매전략, 과다한 물류비용 등으로
총체적인 위기상황에 빠져있다. 그러나 최근 (주)한일로지텍
물류혁신연구소와 오세영 동덕여자대학교 교수가 공동
연구한 ?A국내 비디오물 산업 유통실태분석 및 유통구조
개선방안 연구?B에서는 기존의 비디오유통실태조사와 함께
공동물류시스템 등 향후 개선방안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에 본지는 최종 보고서를 긴급입수, 요악분을
지난호에 이어 게재하기로 한다.

4. 비디오 유통 실태조사 결과

국내 비디오산업은 비디오 소프트메이커(배급사)와 복제사(제작사), 유통사(소매상, 대리점, 직판 영업소 등)를 주축으로 형성되어 있다.
'98년 비디오산업 유통 실태조사(영상산업신문 조사)에 따르면, 국내 비디오산업계 주력업종(영업형태)은 일반영화 및 비디오 제작업, 영화 및 비디오배급, 비디오복제업, 비디오 도소매업 등으로 구분지을 수 있으며 배급사(공급판매원)가 약 70개사이고, 비디오 전문복제사(제조원)가 20개사, 유통사가 1백20여개사 정도에 이른다. 이것은 영상 선진국과 달리 비디오 제작공급사보다 도매유통이 많다는 비생산적인 시장형태를 보여주고 있어 향후 비디오 유통구조의 역학관계 및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해 주고 있다.
◆ 업종별 빈도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는 비디오 소매유통업이 43.6%, 배급업이 25.6%, 비디오제작업이 10.3%, 비디오 복제업이 20.5%를 차지했다. 이것은 비디오산업의 특성상 제작보다도 유통배급위주의 산업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비디오판권 구입방식에 대해서
비디오소프트산업의 원천적인 매개상품의 제작권 확보방식으로서는 위탁판매 대행계약을 통해서가 43.5%로 가장 많고, '해외필름마켓을 통해서'란 대답이 21.7%, ‘자체 제작판권소유에 따라서'가 21.7%, 나머지는 '중간 전문딜러를 통해서'가 13.0%이다.
◆비디오판권 구입방식에 대해서
비디오소프트산업의 원천적인 매개상품의 제작권 확보방식으로서는 위탁판매 대행계약을 통해서가 43.5%로 가장 많고, ‘해외필름마켓을 통해서'란 대답이 21.7%, ‘자체 제작판권소유에 따라서'가 21.7%, 나머지는 ‘중간 전문딜러를 통해서'가 13.0%이다.
◆라이선스 계약방식에 대해서
국내 비디오 제작공급사의 경우 라이선스 확보는 올라이츠 계약방식이 38.1%이고, 미니멈 개런티 방식이 28.6%, 런닝로열티방식이 28.6%, 아웃풋딜 방식이 4.8%였다. 한국영화(방화)비디오 판권확보방식은 주로 비디오판권만 구매하는 경우가 68.3%로 가장 많아 극장개봉작에 대한 2차 시장적 형태를 띠고 있음을 말해준다.
◆비디오소프트 출시형태
국내 비디오 소프트메이커는 대부분 렌탈용비디오 전문출시사로서 렌탈용 전문이 57.1%로 가장 많고, 렌탈+셀스루 혼합출시형태가 21.4%, 셀스루(소비자 직판용비디오)전문이 14.3%, 기타 7.1%로 나타났다.
◆비디오 유통판매망
국내 비디오산업 유통망은 대부분 직판제와 도매상제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유통라인의 55.6%는 직판영업제이며, 22%가 도매상제 직판매+대리점 혼합제가 13.9%, 대리점제 8.3%에 해당한다. 한편 비디오상품을 취급하는 유통사의 경우 영업차량수는 5대 이상을 보유한 회사가 46.2%이고, 20대이상이 23.1%, 10~20대가 30.7%를 차지하고 있다.
◆월평균 비디오 반품비율
현재 국내 비디오업계는 직판제와 도매상제라는 전근대적인 유통구조로 인해 실제 판매량에 대한 반품비율이 높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메이커의 경우 대기업 중견제작사가 평균 반품비율이 30%이상이며 중소제작사는 70~80%에 달할 정도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반품비율 20~30%이상이 22.6%, 10~20%가 22.6%로 나타났다. 이같은 양상은 실제보다 낮게 책정된 것이다. 반품비율이 높은 것은 국내 비디오업계의 직판제 유통시스템으로 ‘밀어주기, 쏟아붓기식'의 푸쉬 영업체제 때문이다.
◆비디오 물류비용 부담률
현재 국내 2만여 비디오샵을 상대로 대기업중심의 60여개 직판영업소와 50여개 도매상이라는 유통업체 중 메이커측 영업사원이 5백50명 정도, 도매상측이 6백50여명에 달해 현재 총 1천2백여명이 활동중이다. 이들 영업사원들은 판매영업 활동상 대부분 제각기 중형차를 몰고 다니면서 값비싼 유료비를 낭비하는 한편 차량유지비로 연간 37억원을 소비하고 있다.
또한 넓은 의미에서 물류비용 산출시 메이커에서 비디오소프트 생산, 출시, 해당업소까지 운송과 배송과정에서 복제비, 공테이프 값, 패키지 포장비, 발송비 등 생산비용과 차량유지비, 영업소 관리비용 등 고정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97년 시장규모 잠정집계상 2천3백억원 정도, 영업사원 1천2백여명으로 계산시 11개 직판내지 도매상 영업장 소속 1천2백여대로 차량유지비 지원 2%와 1인당 판매수당의 인건비 7%를 합한 9%의 영업사원 인건비 등 판매비용과 고정비를 합하면, 결국 국내 전근대적 유통구조상 물류비용은 12.5%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총 시장규모중 2백87억에 해당하는 셈이다. 여기에 반품으로 인한 경상비 결손 부분인 재고비용 1백20억원을 포함하면 총 물류비용은 17.8%인 4백1억 원으로서 고질적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띠고 있다. 이것은 일찍이 75년부터 공동물류시스템을 도입한 일본 비디오업계의 물류비 6%에 비하면 거의 3배에 가까운 엄청난 규모의 과다비용이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 중견사와 외국 직배사간의 위탁판매 대행시 15%정도의 위탁판매 대행 유통 마진율과 비디오소프트에 대한 도매상 대리점 마진율 12%를 고려하면 국내 물류비용 17.8%를 초래하는 현행 유통시스템으로서는 만성적인 적자경영 체제와 고비용 저효율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번 유통 실태조사에서는 물류비 12%라고 대답한 메이커가 41.9%에 달하고 12%이상이 9.7%, 5~10%가 48.4%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대답은 물류비 산출방식의 차이 때문에 실제보다 낮게 책정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유통, 물류비용 절감대책으로서 현행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유통경로를 단축시켜야 한다는 대답이 67.8%에 달했고, IMF여파가 작용한 탓인지 인건비를 절감해야 한다는 대답도 61.8%로 나타났다. 유통구조 개선방안 과제부분의 경우 선진국형 물류공동화 시스템도입과 현행 직판제 및 도매상제 유지가 각각 29.4%로 나타났다. 또한 유통합리화 방안으로서는 공동 집배송단지 건립과 유통정보화가 필요하다는데 대해서 긍정적인 대답을 보였다.
◆직판제 도매상제에 대한 만족도
현행 유통구조에 대해서 대부분 개편해야 한다는 대답이 47.1%이고 '만족한다'라는 대답이 35.3%, ‘불합리하다'가 14.7%였으며, 각 영업장 수의 경우 ‘적절하다'가 51.5%로 절반을 차지한 반면 ‘너무 많아서 감소해야 한다'가 45.7%로 나타났다.
◆현행가격 차등제
현재 국내 비디오소프트 출시의 경우 개봉작과 미개봉작에 따라 A급, B~C급 등 작품에 따라 가격이 차등적용되고 있어 미국 할리우드 대작은 대부분 A급으로서 편당 2만7천5백원이며 미개봉작 2만2천원, 비개봉작 1만8천~1만9천8백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가격차등제 대해서 대부분 56%가 개선해야 한다고 대답한 반면 32.4%가 적절하다고 인식하고 있어 가격차등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외국산 특히 할리우드 비디오물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외국직배사만이 고수익을 올리는 반면 위탁판매대행사들인 국내 대기업이나 중견제작사들은 유통마진율이 15%에 불과해 판매하면 할수록 적자에 허덕이는 기형적 비디오사업을 전개하는 셈이다. 또한 판매수량 목표를 무리하게 달성하기 위해 각종 파행적 영업방식으로 인한 유통질서 문란을 초래시키고 있다. 외국 수입산 비디오물은 고가격인데 비해 국산비디오물은 낮은 가격을 받는 시장 불균형을 초래하고 국내 비디오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악재로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가격차등제에 대한 업계차원의 재고의 여지가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무단복제수준과 불법복제 개선방안
현재 국내 비디오업체의 영세성과 불법복제 방지대책의 홀로그램 사용이 메이커별로 제각기 다르고 불법복제 방지에 대한 기술개발 소홀로 일부 비디오샵과 중간 딜러들에 의한 무단복제가 성행하고 있는 것도 국내 비디오산업 발전의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저작권 침해는 원작자나 창작자 그리고 메이커에 대한 막대한 손해를 초래하고 불건전한 유통 상거래를 유발시켜 심각한 타격을 주는 이상 업계공생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번 조사에서도 대부분 무단복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불법복제 개선방안으로는 ‘관련법을 강화하여 처벌해야 한다'는 대답이 63.9%에 달했다. 또한 협회중심의 자발적 단속이 25%. 저작권 홍보에 따른 의식변화가 11.1%로 나타났다.
한편 통합 홀로그램제도 도입문제에 관해서는 ‘찬성한다'가 36.1%, ‘고려해보겠다'가 36.1%, ‘반대한다'가 25%였다.
◆비디오산업 유통구조방안에 대해서
현행 유통구조의 개선없이는 향후 비디오업계 활성화를 기대할 수 없으며 95년이후 계속된 침체위기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공통된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조사의 경우, 유통구조 개선과 함께 선진국형 물류공동화 시스템 도입, POS시스템, 공동집배송 물류단지 건립 등 유통합리화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구조 개선안으로 선진국형 물류공동화 시스템도입이 29.4%, 현행 유통구조 유지 29.4%, POS시스템 도입 20.6%, 사전주문제 작용 17.6%로 나타났으며, 유통합리화 과제로서는 공동집배송단지 건립 31.4%, 유통정보화가 28.6%, 물류공동화가 25.7%이 물류시스템개발이 14.3% 등으로 나타났다.
◆선진국형 공동 물류시스템 도입
최근 국내 비디오산업계의 전근대적 유통구조 개선안으로 공동물류시스템 도입과 물류전문회사 설립에 따른 공동물류센터 등 합리적이고 저비용 고효율적인 유통구조로의 전환이 절실하게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공동물류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대답은 34.3% ‘검토해 볼만하다'가 51.4%, ‘불필요하다'가 11.4%로 나타나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업계 공동물류센터 설립에 대해서는 ‘찬성한다'가 38.9%, ‘반대한다'가 19.4%, '모르겠다'가 33%, 기타 8.3%였다.
물류회사 설립 추진시 참여여부에 대한 응답에서는 ‘참여한다'와 ‘불참한다'가 각각 33.3%로서 대등하게 나타났으나 ‘검토해 본다'가 25.0%인 점을 감안한다면, 과반수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물류공동화 추진과 물류회사 걸립시기
국내 비디오 산업 유통구조 혁신방안으로 제시된 물류공동화 사업과 물류전문회사 설립시기에 대한 응답을 보면, ‘2년 이내'가 38.7%, ‘1년이내'가 32.3%, ‘3년이내'가 22.6%, ‘4년이내'가 6.5%로 나타나 1~2년이내 사이에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물류센터 조성과 기대효과
비디오업계 물류센타가 조성될 경우 기대효과로서 업계전체의 ‘경영개선과 전문성이 향상된다'는 응답이 50%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물류비 절감'이 28.1 %, ‘적정가격 유지 및 재고량 조절효과'가 15.6%로 나타났다.
◆셀스루 비디오시장 답보상태 이유
비디오시장은 대여시장과 셀스루(소비자 직판)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선진국의 경우 판매량에 있어서 대부분 대여시장보다 셀스루시장 우위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셀스루시장은 20%에 불과하며 80%이상이 대여(렌탈)시장이라는 후진국형 비디오산업 형태이다.
셀스루시장의 중요성은 소비자가 직접 비디오상품을 사서 볼 수 있는 비디오 라이브러리화로 이어져 홈비디오의 특성을 살릴 수 있고, 영세한 비디오샵의 진열공간 해소, 양질의 소프트 구입으로 소프트메이커의 매출향상과 활성화를 가져다 준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셀스루시장이 성장 발전하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머문 이유로는 ‘소비자의 의식부족'이란 대답이 14.3%, ‘유통망의 낙후성'이 25.7%, ‘비디오테이프 가격의 고가'가 14.3%, ‘양질의 소프트부족'이 11.4%, 나머지가 ‘경제상황과 마케팅 부족'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메이커측은 셀스루에 대한 인식강화와 홍보프로모션의 적극적인 대처와 함께 비디오샵의 복합화를 유도하여 렌탈뿐만 아니라 셀스루 취급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비디오샵을 완구점, 문구점, 레코드점, 백화점 등으로 다양하게 유통망을 확대하는 방안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셀스루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가장 많은 대답이 판매유통망의 확대로 48.6%였던 점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양한 양질이 소프트개발에 노력해야 함은 물론이고, 셀스루의 장점이 저가격 대량소비에 있는 이상 렌탈용과의 차별성을 유지하며 저가격 마케팅을 펼쳐야만 셀스루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비디오샵과의 상거래상 문제
국내 유통업자들이 비디오샵과 상거래시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 중 ‘비디오샵의 영세성'이 37.1%로 가장 많았고, ‘경영마인드의 후진성'이 25.7%, ‘샵주의 전문성 결여'가 25.7%, 기타 11.4%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아직도 국내비디오샵이 초창기 비디오샵의 환경과 변화없이 구멍가게식 내지는 주먹구구식 운영이 태반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비디오샵은 단순히 비디오패키지 상품을 빌여주는 곳만은 아니다. 비디오의 본질적 특성이 ‘영화'라는 영상종합예술의 미디어산업을 뒷받침해주는 홈레저 문화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홈시네마 천국시대의 가장 대중적인 오락산업의 하나로 정착된 실정이다.
따라서 비디오샵의 환경변화 없이는 질적인 홈레저 문화를 충족시켜줄 수 없는 것이다. 영상선진국의 경우 이미 비디오샵에서 영화의 비디오그램, 음반(레코드), 서적, 게임, 컴퓨터 소프트 등 미디어 상품을 복합적으로 취급하는 미디어 콤플렉스점 내지는 멀티패키지 스토아 형태의 미디어 편의점(미디어 백화점)성격을 지닌 대형 복합화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비디오샵은 더이상 구멍가게가 아닌 체인화 사업을 통해 기업형 유통업체의 사업영역을 주지시키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비디오렌탈 비즈니스의 체인화, 기업화는 미디어 전반적인 엔터테인먼트산업 발전의 초석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비디오샵 환경변화는 시급한 문제라 할 수 있다
◆비디오업계 유통질서의 문제점
국내비디오산업 유통구조의 전근대적인 형태로 말미암아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된 것이 유통질서의 문란을 초래하고 있는 것디아. 이번 조사에서도 역시 영업사원들의 파행적 판매방식이 40.6%로 가장 많았고, 구멍가게식 샵운영이 31.3%, 높은 반품율과 과당경쟁이 12.5%, 불법복제 정비품유통이 9.4%, 무자료 덤핑거래가 3.1%, 유통경로의 낙후성이 3.1%로 나타나 이러한 고질적인 병폐의 해소없이는 비디오시장의 활성화는 기대할 수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제 21세기 디지털비디오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를 앞둔 만큼 영화산업과 표리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비디오 소프트산업의 계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도 비디오업계는 엔터테인먼트 산업분야를 주도하고 있다는 인식을 되새기고 유통구조의 혁신을 시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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