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에선 수입 물동량이 급증세를 띠면서 운임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2월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1만8500TEU를 기록, 1년 전의 16만4600TEU에서 33% 성장했다.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수송된 화물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수출물동량은 지난해 7만9200TEU에서 올해 8만800TEU로 2% 늘어났고 수입물동량은 지난해 6만9600TEU에서 올해 12만4000TEU로 78% 급성장했다.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13% 감소한 1만3700TEU였다.
중국 항구별로 보면, 다롄을 제외하고 주요 지역이 1월에 이어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줬다. 상하이와 닝보가 각각 42% 60% 늘어난 6만2400TEU 2만2100TEU, 톈진(신강)이 22% 늘어난 2만4500TEU, 칭다오가 12% 늘어난 3만2700TEU를 각각 신고했다. 반면 다롄은 1% 감소한 1만2100TEU에 머물렀다. 전달인 1월에 15%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던 다롄은 기저효과가 나타난 2월에도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달 수출항로 주력화물인 합성수지(레진)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중국으로 수출된 석유화학제품은 47만9000t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40만8000t에 견줘 17%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합성수지는 41만3800t으로, 38% 늘어났다. 전달인 1월에 2%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던 합성수지는 한 달 만에 다시 큰 폭의 성장 곡선을 그렸다.
한중항로에서 2월 물동량이 20만TEU를 넘어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2월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큰 부진을 보인 결과 올해 기저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매우 뛰어난 호성적이다.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띤 올해 한중항로 물동량은 누계 기준 24% 늘어난 50만4600TEU를 달성했다. 수출은 15% 늘어난 17만6200TEU, 수입은 34% 늘어난 29만7500TEU였다. 선사 관계자는 “수입화물이 강세를 띠는 가운데 수출에선 레진 화물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수요 호조로 수입항로 운임은 고점을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3월19일자 상하이발 부산행 평균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296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의 323달러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12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수입항로 운임은 원양항로의 활황세가 전 지역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4분기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달엔 운임 조사를 시작한 200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300달러를 돌파했다.
수출항로에선 터미널조작료(THC)를 깎아주는 마이너스운임이 시장에서 퇴출된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부산-상하이 간 수출 운임은 1달러 수준이다. 다만 한국과 중국 양쪽에서 각각 115달러 안팎의 THC가 부과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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