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3 13:16

유럽계 컨선사들 비해운사업으로 눈 돌린다

CMA CGM, 항공시장 진출…머스크 MSC는 철도물류 강화


유럽계 컨테이너선사들이 항공·철도 등의 비해운사업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한다. 해상운송에만 집중해온 사업 구조를 다변화해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은 항공화물법인인 ‘CMA CGM 에어카고’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선사는 카타르항공으로부터 에어버스 A330-200F 화물기 4기를 구입하며 항공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번에 도입한 항공기는 60t급 규모로 2014~2016년 제조됐다. 벨기에 신흥 항공사인 에어베르디움과 CMI(승무원·유지관리·보험 포함) 계약을 체결, 운항을 위탁할 것으로 보인다. 

CMA CGM 로돌프 사드 회장은 “신속한 물류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항공사업 개시는 물류서비스 성장을 이끌어줄 마일스톤(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베르디움이 화물기를 운항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올 연말까지 화물기를 총 6기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첫 2기는 3월부터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며, 선복 부족이 두드러지고 있는 중국-유럽 노선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세바로지스틱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CMA CGM은 지난해엔 프랑스 항공사인 듀브레이에어로에 30%를 출자한 바 있다. 

CMA CGM은 이와 별도로 인도 서안 문드라·피파파브발 델리행 ‘파이슨’ 철도물류서비스를 이달 1일 시작했다. 인도 복합물류기업 게이트웨이레일과 제휴, 2단 적재한 자사 전용 철도편을 키샨가르를 경유해 델리 근교 구르그람까지 운행한다.

덴마크 머스크도 철도 수송 서비스를 확충하며 비해운사업을 강화한다. 머스크는 지난해 해상과 철도를 결합한 북유럽발 아시아행 ‘AE19’ 서비스를 가동했다. 

AE19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과 핀란드 폴란드 독일 스칸디나비아의 북유럽 항만을 연결하는 서비스다.부산 상하이 요코하마 등 아시아 주요 항만에서 러시아 보스토치니항을 해상으로 연결한 후 대륙 간 철도 운송을 통해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러시아를 횡단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상에서 선복을 구하지 못하는 화주가 늘어나면서 주 2회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머스크는 지난해 말 러시아 복합물류기업인 델로 등과 제휴, 터키 메르신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를 대상으로, 냉동냉장(리퍼) 컨테이너 운송을 시작했다. 머스크 관계자는 “중동·지중해-러시아 간에 리퍼 컨테이너 수송량은 연간 5만개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하파크로이트도 비해운사업 진출에 동참한 선사들 중 하나다. 하파크로이트는 올 1월부터 우크라이나 복합물류기업 트랜스인베스트서비스와 협력해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에서 블록트레인(전세형 컨테이너전용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하리코프 드니프로 키예프 등을 연결하며, 해상과 결합해 내륙까지 일관 수송을 제공한다. 

이 밖에 스위스 선사 MSC는 올해 1월 말 중국 저장성 진화시와 닝보항을 연결하는 블록트레인 운행을 시작했다. 진화시는 저장성 남동부 내륙도시를 잇는 물류거점으로, 일용 잡화 최대 생산지인 이우가 위치해 있다. 

MSC는 2016년부터 철도를 이용해 진화에서 생산되는 수출화물을 닝보항까지 수송해왔지만 블록트레인을 운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이 선사는 물류자회사인 메드로그를 통해 유럽 철도 서비스를 강화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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