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적자의 질곡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하며 6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6166억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액 역시 6조8603억원으로 전년 7조3497억원 대비 6.7% 후퇴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조2029억원으로 지난해 –1조3154억원에서 소폭 개선됐다. 삼성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2019년 대비 영업손실 확대의 주요 원인은 재고자산 평가손실 확대 영향”이라고 전했다.
4분기 잠정 경영실적은 매출 1조6653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분기 1조 676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수주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으로 고정비 부담이 지속됐다.
다만 드릴선 계약해지 관련 미국 퍼시픽드릴링(PDC) 측 항소가 4분기에 최종 기각 결정되면서 충당금이 환입된 결과 영업이익은 소폭 흑자 전환했다.
세전이익은 -2564억원으로 ▲브라질 정부의 드릴선 중개수수료 조사 종결 합의 가능성에 따른 충당부채 설정과 조선업 불황에 따른 ▲토지 및 건축물 감정평가액의 하락 등 자산손상차손을 반영한 영향이라고 삼성중공업 측은 밝혔다.
한편, 2020년말 기준 순차입금은 3조3000억원으로 3분기 말 3조6000억원 대비 3000억원 개선됐다. 헤비테일 입금구조 선박의 인도척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2개 분기 연속 자금수지 흑자를 이어갔으며, 2021년 역시 4분기에 대규모로 수주한 LNG운반선의 1차 선수금 입금 등으로 자금수지 흑자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유가 급락 영향으로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는 발주 개선세가 확연한 컨테이너선과 유가 회복에 따른 해양생산설비 수주를 통해 반드시 경영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2021년 매출액 7조1000억원, 수주목표 78억달러의 영업전망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작년 6조8603억원 보다 4% 상향됐으며, 수주목표는 작년 실적 55억달러 대비 42% 높은 수치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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