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 기원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출을 직접 보는 것도 어려워진 현실이 너무 아쉽습니다. 코로나 여파가 지금 이 순간까지도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잘 해 오신 것처럼 코로나로부터 가정과 일터 모두 지켜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2021년은 우리 현대중공업그룹에게 아주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의 핵심사업인 조선은 대우조선 인수 마무리라는 아주 중요한 일이 남아 있습니다. 기업결합 심사가 다소 늦어지고는 있지만,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에는 모든 것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우조선 인수는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는 물론, 우리나라 조선산업 전체에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한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너지 창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야할 일이 많은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저는 올해 경영목표를 “위기를 넘어 미래를 준비한다”로 정했습니다. 얼핏 단순한 의미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말 그대로 지금의 위기는 확실하게 넘어설 것이고, 미래 준비는 더욱 탄탄하게 해 나갈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 생각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실력(實力)을 키우는 일입니다. 실력은 “실제로 갖추고 있는 힘이나 능력”을 뜻합니다. 우리는 실력 없는 기업이 어떻게 쓰러지는지, 실력 없는 팀이 얼마나 허무하게 패배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그룹의 각 계열사들이 각자의 업종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얼마만큼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냉정한 시선으로 돌아봐야 합니다. 잘하고 있는 것은 잘 하는 대로 더 향상시켜야 하지만, 지금이라도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둘째, 기술이 핵심이 되어야 합니다. 불확실한 위기 속에서는 기술만이 미래를 여는 유일한 열쇠입니다. 기술의 진보는 단순히 연구개발 과제가 많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기술개발은 우리가 만드는 제품 하나하나에 직접 실현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의 속도만 따라가서는 안 되고,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책임경영입니다. 사업 분할 이후 추진해 온 책임경영이 조금씩 성과를 내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에 의존해온 분위기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어진 상황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자율적인 판단과 책임에 근거한 경영을 추진해 가고 있습니다. 물론, 조선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는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협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협력과 의존은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이제 조선3사는 협력과 경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해 열린 사장단 회의를 통해서도 이러한 점을 분명히 했고, 그것이 좋은 방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을 이끌고 있는 저는 책임경영을 뒷받침하고, 전 계열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임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 임직원 여러분, 2021년은 코로나의 지속과 함께 미국의 정권교체에 따른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가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환경, 노동, 사회적 책임 등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과 질서를 지키는 우리의 마음가짐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해 온 것처럼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깨끗하고 투명한 기업으로 우리의 길을 묵묵히 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경영진만의 숙제는 아닐 것입니다. 여러분 각자가 “내가 할 수 있는 원칙과 질서를 스스로 지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올해는 신축년(辛丑年) 소띠의 해입니다. 의미를 찾아보니 “여유와 평화”를 뜻한다고 합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도 여유와 평화가 함께 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코리아쉬핑가제트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