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30 14:05

중남미항로/ 남미 동서안 운임 4000弗 다시 넘어섰다

선사 대다수 선적 예약 재개…선적이월 속출


11월 중남미항로는 선사들의 공급조절에 운임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달 중국발 물량이 소폭 감소하면서 운임도 잠깐 주춤하더니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치솟았다. 계속되는 해운시장 호황 소식에 선사들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하다.

이달 중국-남미동안 노선 운임은 4000달러선을 돌파했다. 상하이운임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평균 해상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202달러를 기록해 전달 대비 207달러 상승했다.

한국발 운임도 중국 해운시장의 영향을 받아 강세를 이어갔다. 10월 말 3000달러 중후반으로 떨어졌던 남미 동·서안 운임은 이달 들어서 다시 4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주요 선사들은 크리스마스 등 연휴를 앞두고 다음달에도 계속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최근 본사에서 미주 한국 중국 등 특정 지역에 대한 운임을 계속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물량 상황으로 미뤄보면 다음달까지도 운임 강세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량은 지난달부터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선사들은 여전히 선복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달 선복 수준이 나아지기 시작하면서 주요 선사 대부분은 다시 선적 예약(부킹)을 받기 시작했다. 다만 몇몇 선사들은 다음달까지도 선복이 전부 채워져 여전히 예약이 힘든 상황으로 알려졌다. 선사 측은 “여전히 선복 대비 물량이 많은 편”이라며 “선적이월(롤오버)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지만 부킹 자체를 받지 못했던 지난달보단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전 세계적으로 다시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일부 선사들의 선대 증편 또는 서비스 개편에 대한 논의도 다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현재 선사들은 미국 중국 등 각국 정부에서 선사들의 운임 인상에 대한 압력이 이어지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중국 교통운수부에서 선사들의 운임 조정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다만 주요 선사들은 로이즈리스트의 이같은 주장에 대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선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운임 제한 압력을 가한다는 소식은 매체를 통해 줄곧 듣고 있으나 본사를 포함한 자사에서 그 소식과 관련해 따로 전해 들은 바는 없다”며 “설령 중국 등 몇몇 국가들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해도 전체적인 글로벌 선사들의 운임을 조정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P월드가 남미 서해안 지역의 수출입 활성화를 위해 칠레 리르퀜(Lirquen)항에 45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DP월드는 이 항만의 터미널 운영 부문에 투자했으며 리치 스태커와 갠트리크레인(STS) 3대도 구입할 계획이다. 또한 컨테이너번호인식기(OCR) 기술 도입을 통해 터미널 보안 기능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로써 리르퀜항의 생산성은 약 50% 증가될 전망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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