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30 10:04

북미항로/ 강세 시황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된다

항만혼잡 가중…LA 롱비치 인근에 선박 수십여척 정박


항만 혼잡이 가중되고 있는 북미항로는 선복난이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화물은 몰려드는데 섀시 등의 장비와 항만에서 차량으로 수송해야할 인력 등이 부족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적이월(롤오버)되는 화물이 다반사이며, 선사들은 운항 스케줄을 지키는 게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항만 혼잡으로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 인근에서 뱃머리를 대지 못한 수십여척의 선박이 정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 관계자는 “빠르게 선박을 작업할 수 있는 숙련된 인력들이 현장에 없다”며 “대기 중인 선박들이 입항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선사들은 항만 혼잡과 장비 부족 등으로 선복난이 적어도 올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컨테이너를 주문해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받을 수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원활한 선적이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서안 항만에 많은 화물이 유입되면서 혼잡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국 내 소매기업들이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상품을 계속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장비불균형할증료(EIS)를 청구해 장비 수급을 원활히 한다는 방침이다. 짐라인을 포함한 취항선사들은 다음달부터 아시아발 북미행 화물을 대상으로 40피트 컨테이너(FEU)당 약 250달러의 EIS를 부과한다. 북미항로 물동량은 4개월 연속 물동량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민간 통관조사기관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10월 아시아 10개국발 미국행(북미수출항로)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한 179만TEU를 기록했다. 7월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8월부터 두 자릿수의 물동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선적지별로 보면, 1위 중국이 34% 증가한 111만4000TEU, 2위 우리나라가 18% 증가한 18만3000TEU, 3위 베트남은 6% 증가한 12만40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하며 순위도 3개월 만에 2위를 회복했다. 또 4위 싱가포르는 26% 증가한 8만7000TEU, 6위 인도는 27% 증가한 5만4000TEU였다. 이 밖에 8위 태국은 12% 감소한 3만5300TEU, 9위 일본은 21% 감소한 3만5200TEU에 각각 그쳤다. 1~10월 누계는 0.4% 증가한 1384만4000TEU를 기록했다.

운임은 내년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해 2분기 재고 부족 영향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져 높은 수준을 지속할 거란 분석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11월20일자 상하이발 미국 서안행 컨테이너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913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3841달러에서 72달러 상승했으며, 400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동안행 운임 역시 FEU당 4682달러를 기록, 전월 4619달러에서 63달러 오르며 견조세를 보이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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