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머스크가 유가 하락과 운임 상승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머스크는 영업보고를 통해 올해 3분기 해상운송 사업부문은 매출액 71억1800만달러(약 7조8800억원),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EBITDA) 18억500만달러(약 2조원)를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동서항로를 중심으로 운임이 상승한 데다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이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74억2300만달러와 비교해 4.1% 감소하며 외형 확대에 실패했다. 반면 EBITDA는 전년 12억9400만달러 대비 39.4% 플러스 성장했다. 머스크는 이익 증가 배경으로 유연한 선대 배치와 비용 절감, 운임 인상 등이 맞물리며 물량 감소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가 실어나른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340만5000TEU에 견줘 3.6% 감소한 328만3000TEU였다. 동서항로는 0.5% 줄어든 155만3000TEU를, 남북항로는 9.6% 감소한 101만1000TEU에 그쳤다.
올해 3분기 평균 운임은 공급부족에 따른 시황 상승에 힘입어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909달러를 기록, 전년 1828달러 대비 4.4% 상승했다. 동서항로에서 14.3% 상승한 1995달러로 운임 상승을 이끌었으며, 남북항로도 2.8% 오른 2382달러를 찍었다. 반면 역내항로는 6.6% 하락한 1227달러에 그쳤다. t당 벙커가격은 지난해 3분기 411달러에서 올해 290달러로 29%나 떨어져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3분기 머스크라인의 선대는 403만4000TEU로 집계됐다. 전년 418만6000TEU와 비교해 3.6% 감소한 수치다.
누계(1~9월) 매출액은 209억1800만달러(약 23조1600억원)로 전년 216억3400만달러에 견줘 3.3% 감소한 반면, EBITDA는 전년 33억1100만달러 대비 30.9% 증가한 43억3700만달러(약 4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머스크그룹, 3분기 영업익 75% 신장
머스크그룹의 3분기 매출액은 99억1700만달러(약 10조9800억원), 영업이익 12억8900만달러(약 1조4300억원), 순이익 9억4700만달러(약 1조원)를 각각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100억5500만달러 대비 1.4%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7억3700만달러 5억2000만달러에서 74.9% 82.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계 매출은 전년 292억2200만달러 대비 2.5% 감소한 284억8500만달러(약 31조5300억원)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13억8300만달러 대비 2배 증가한 25억9200만달러(약 2조8700억원)를 냈다.
회사가 주력하는 물류 및 서비스의 3분기 매출액은 11% 증가한 18억9100만달러(약 2조900억원), EBITDA는 44% 증가한 1억3100만달러(약 1400억원)를 거뒀다. 공급망관리(SCM) 및 복합운송, 항공화물이 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누계 매출액은 49억200만달러(약 5조4200억원)로 전년 48억200만달러 대비 2% 신장했으며, EBITDA도 2억9600만달러(약 3300억원)로 전년 1억8500만달러에서 60% 증가했다.
터미널 부문인 APM터미널의 매출액은 소폭 감소한 9억7600만달러(약 1조800억원)에 그친 반면, EBITDA는 4.1% 증가한 3억2800만달러(약 3600억원)를 냈다. 누계 매출액은 27억6500만달러(약 3조600억원)로 전년 29억7400만달러에서 7% 감소한 반면, EBITDA는 8억1400만달러에서 8억4100만달러(약 9300억원)로 3.3% 증가했다.
머스크는 2020년 EBITDA를 기존 예상의 75억~80억달러에서 80억~85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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