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1 09:07

“바닷바람으로 온실가스 걱정 없는 청정에너지 만들어요”

한국형 해양풍력 발전기 전문설치선 건조 추진
현장취재/ CGO(씨지오)
▲탐라해상풍력발전
 



지금까지 국내 해양풍력발전을 건설함에 있어 국산 해상풍력 발전기 전문설치선이 없어서 건설에 어려움이 있었다. 국산 해상풍력 발전기 전문설치선이 없어 해외에서 설치선을 임대하거나 일반 바지선을 사용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해외 대형 설치선은 대부분 유럽에 배치가 되어 있으며, 한국으로 투입시 높은 동원비용과 임대비용으로 사업비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해외 해상풍력 발전기 전문설치선은 국내 바다 환경과 운송, 설치 여건이 맞지 않아 여러 장애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향후 일반 바지선을 이용한 유사설치선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가 불가능하다. 이런 배경으로 국내 환경에 적합한 해상풍력 발전기 전문설치선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탐라풍력발전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대정풍력발전에 참여하는 CGO가 한국형 해상풍력 발전기 전문설치선 건조에 뛰어들었다.

 
 

 
국내외 해상풍력발전 전망
 
국산 해상풍력 발전기 전문설치선이 건조되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정부는 ‘재생에너지 3020’ 정책과 ‘그린뉴딜’을 추진 중이다. ‘재생에너지 3020’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1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이 크게 늘어나야 한다. 이미 전라북도 서남권 해상풍력(2.4GW)과 신안 해상풍력(8.2GW) 등 산업부와 관계부처와 합심해 해상풍력발전방안을 발표했다.

해외시장에서도 다양한 해상풍력사업이 논의되고 있다. GWEC(Global Offshore Wind Report 2020)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대만은 10.5GW, 베트남은 5.2GW 해상풍력 설치가 계획돼 있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산 해상풍력 발전기 전문설치선이 건조되면 우리나라 풍력발전사업뿐만 아니라 해외풍력사업시장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한국남동발전 김동명 본부장
 
 
‘해상풍력발전 이렇게 운영한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대인 상업용 탐라해상풍력발전소가 성공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2017년 9월 준공한 탐라해상풍력발전소는 18년 1월부터 20년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8만5000MW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연간 4만t 저감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또한 친환경 단지 조성으로 신 관광명소가 되고 있으며 이후 해상풍력 분야의 민간투자 가이드라인 정립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도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기자가 찾은 탐라해상풍력발전소는 상업용 해상풍력발전의 맏형답게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방문당일 파도가 높아 직접 풍력발전기 안으로 들어가진 못해 아쉬웠다. 제주 한경면 두모리에서 금등리까지 8만1000제곱미터의 공유수면에 위치한 탐라해상풍력발전소는 설비용량 3MW 10기로 총 30MW의 용량이며 총사업비 1650억원, 건설기간은 약 30개월이 걸렸다. 두산중공업에서 시공해 한국남동발전에서 운영 중이다. CGO는 이 사업에서 해상풍력발전단지 하부자켓과 풍력발전기 전체 설치를 수행했다.
 
한국남동발전 김동명 본부장은 “매일 풍력발전기 10개에 직접 인력이 배를 타고 나가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관리해 발전기마다 최고의 효율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탐라해상풍력발전 우광호 대표


 
 
탐라해상풍력발전 우광호 대표는 우리나라 풍력발전에 대해 “탐라해상풍력은 엄청난 가치가 있고 앞으로 해상풍력발전이 나아갈 길을 보여준다”라며 “천혜의 조건에서 지어져 높은 효율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풍력발전은 재생에너지 중에 확장 가능성이 높고 거부감이 크지 않다. 외관 자체(순백색의 풍력발전기)로도 푸른 바다와 어울려 아름답다는 평이 많고, 주민들도 좋은 평가를 해 주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상풍력발전은 필수적으로 지역주민과 조화를 이뤄야 해상풍력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쌓아나갈 수 있다”며 “우리 직원들은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풍력발전시장이 전반적으로 확장됐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CGO가 전에도 풍력발전사업에 참여한 바가 있고, 향후에도 투자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해상풍력발전에 투자자 기자재 건설 서로 협력해서 사업을 키워야 한다. 우리나라의 풍력발전 사업은 어느 정도는 뒤처져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분야별로 많은 기업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성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공기업인 남동발전의 투자를 받는 탐라풍력발전은 사업성이나 수익성도 도외시 할 수 없지만 공기업이라는 위치에서 먼저 국가정책의 구현이나, 지자체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현재까지는 작으나마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현재 탐라해상풍력발전은 전기생산량이 목표치에서 5~10% 이상 상회 중이며 2037년까지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 대정해상풍력발전이 추진되는 대정읍 일대
 
 
해상풍력발전사업에서의 운송과 설치의 중요성
 
국내 해상풍력 관련 공급사슬에서 기자재인 터빈 타워 블레이드 해저케이블 등의 부문은 전문성을 가지고 성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25%에 해당하는 해상풍력발전설비 운송과 설치 분야 전문기업은 CGO 등 소수의 기업만 존재한다. 운송과 설치 분야의 국산 기술개발이 더욱 필요한 대목이다. CGO는 현재 제주 대정읍 일대에 추진중인대정해상풍력발전을 비롯해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발전,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등의 프로젝트에 전문설치선의 투입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수주액 규모는 3.5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CGO는 해상풍력발전 시공에 대한 기술과 경험으로 현재 해상풍력발전과 관련한 다양한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시스템 관련 운송과 설치기술 개발 연구과제를 진행 중이다.
 
최근 해상풍력발전기 시장 흐름은 국내는 8MW, 해외는 약 12MW 규모로 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가용한 유사설치선(잭업 바지선)을 통해 설치 가능한 해상풍력발전기는 5MW가 한계다. 현재 국내 인프라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고, 이마저도 설치 효율이 극히 저조하다.
 
향후 국내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로 5MW급 풍력발전기로 추진 중인 한림해상풍력발전 한동평대해상풍력발전 대정해상풍력발전 중 대정해상풍력발전은 CGO의 한국형 해상풍력 발전기 전문설치선을 이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CGO에서 건조할 해상풍력 발전기 전문 설치선은 우리나라에 최적화된 9.5MW급 한국형 해상풍력발전기용이다. 토종 해상풍력 설치선이 뒷받침될 때 향후 우리나라 해상풍력발전도 태동기를 지나 성장기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오른쪽부터 CGO 김우재 사업팀장과 이성민 과장이 대정해상풍력발전을 위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박재형 기자 j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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