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옛 현대상선)이 임시선박 2척을 한꺼번에 투입하며 국내 기업의 수출입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HMM은 국내 수출기업을 위해 긴급 투입한 컨테이너선 < HMM프레스티지 >호(
사진)와 < HMM인테그랄 >호가 총 7980TEU의 화물을 싣고 부산항에서 로스앤젤레스(LA)로 출항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해양수산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선주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국적 해운선사와 수출 중소기업간 상생 협력을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실질적인 상생협력 첫발을 내딛게 됐다.
국내 기업들은 최근 미국의 소비재 수요 증가, 블랙프라이데이 등 계절적 수요의 영향 등으로 수출계약 물량이 늘었음에도 컨테이너선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는 해외선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중국-미국 노선에 집중적으로 선박을 배치하면서 한국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선박 부족 문제가 더욱 가중됐기 때문이다.
HMM은 화물 확보가 어려워 수익 감소가 예상됨에도 우리 기업들의 수출을 돕기 위해 세 번에 걸쳐 임시선박을 긴급 투입하는 것으로 보답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세 번째 임시선박 투입은 최근 가중된 선박 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2척을 한꺼번에 투입했다.
2척의 선박에 선적한 화물 중 약 60%는 중견·중소기업의 화물로 채웠다. 통상 대기업 화물이 60%를 넘었던 것에 비해 그동안 수출에 차질을 빚던 중견·중소기업들에게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K-방역으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인기는 선적된 화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의 급한 수요에도 1개월 넘게 선적하지 못한 국산 방호복, 보호장구와 손세정제 원료들이 400TEU 넘게 이번 임시선박에 실렸다.
또한 교민들이 기다리는 고추장 된장 라면 등 우리 식품들이 평소의 3배가 넘는 300TEU의 물량을 선적했고, A제철기업은 해외선사와의 사전계약에도 수차례 선적이 지연된 제철화물 30TEU를 결국 우리 국적선사를 통해 수출하게 돼 우리 화주들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B자동차부품회사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 1200TEU의 화물을 선적했는데 11월 내 인도되지 않으면 자동차 생산시설이 멈추게 될 상황이었지만 무사히 납품이 진행될 수 있게 됐다.
HMM은 이후에도 우리 수출 물동량 확대로 선박 부족이 예상되는 내년 2월까지 매월 1척 이상의 임시선박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HMM은 중소기업의 수출 애로사항 해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핫라인을 개설하고, 사내 ‘헬프 데스크 (02-3706-6301)’도 설치해 중소기업과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운영 중이다.
배재훈 HMM 대표이사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부활한 HMM이 국가와 국민에게 보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국적선사가 왜 필요하고, 왜 중요한지를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라며 국적선사로서의 제 역할을 충실하게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