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2 09:14

“모든 물류는 엘비스프라임으로 통해요”

인터뷰/ 양재아이티 김영숙 대표이사
물류시장 선진화 이끌 솔루션 본격 가동
선사·포워더·화주·세관 등 실시간으로 정보공유


“디지털·온라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물류기업은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변화한 해운물류산업을 정의하는 단어는 ‘온라인화’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 그런데 정작 효율적인 물류 데이터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영세한 기업일수록 자금력은 떨어지고 전문성이 없는 경우가 많기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양재아이티 김영숙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물류시장에서 기업들이 신속하게 온라인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 클라우드사업에 참여하게 된 양재아이티는 지원 사업비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녹여낸 ‘엘비스프라임’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물류IT 선진화를 이끌어낸다는 각오다. 

김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 정책의 핵심사업에 참여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모든 물류는 엘비스프라임으로 통한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기업들에게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국내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데이터댐’ 클라우드 플래그십사업 선정 쾌거

최근 양재아이티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우리 산업과 사회에 필요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국내기업 컨소시엄이 개발·보급하는 사업에 지원했다. 정부는 양재아이티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물류분야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사업자로 선정했다. 

총 250억원이 투입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사업은 제조·물류·헬스케어·교육·비대면 복지 등 5개 분야에서 기업을 선정해 클라우드 서비스 고도화와 산업 경쟁력 제고를 돕는다. 중소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디지털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컨설팅, 전환비용, 이용료 등을 지원하는 게 사업의 주요 목적이다. 

양재아이티는 포스트코로나에 발맞춰 데이터 경제를 가속화하기 위한 정부의 디지털 뉴딜사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올해 7월10일부터 7월31일까지 2주간 진행된 사업공고에 참여하고자 TF(전담팀)를 가동했다. 짧은 기간에 계획서를 준비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김 대표는 이번 사업이 천우신조와 같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를 목표로 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번 정부 추가경정예산 사업에 선정되면서 양재아이티는 중소기업들이 자금 사정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클라우드 구축에 속도를 내 기업들의 코로나 대응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양재아이티가 제공하는 엘비스프라임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워더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국내에서 영업을 벌이고 있는 포워더는 약 4000여 곳에 달한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이 독자적으로 클라우드 업무 환경을 구축하기엔 투자 역량이 미흡한 실정이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로 전환한 기업들이지만 원활한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물류는 화물과 정보, 문서가 단절되지 않고 막힘없이 함께 흘러가야 한다. 특히 국제물류는 운송수단이 바뀔 때마다 정보가 단절되는 현상이 비일비재한데 엘비스프라임을 통하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동시에 일어나는 모든 화물의 상태와 위치, 화물의 수행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막힘없는 실행을 준비할 수 있어 모든 운송 정보를 화주와 포워더, 해외의 파트너들이 다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궁극적으로 화주 선사 운송사 세관 포워더 등이 정보 컬래버레이션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포워더들이 폐쇄적으로 업무를 하던 시대는 끝났다. 엘비스프라임으로 포워더, 더 나아가 국내 물류시장의 의식을 개혁하고자 한다.”

엘비스프라임, 은산해운항공에서 경쟁력 인정받아

비대면 비즈니스 환경이 가속화되면서 구독 기반의 클라우드형 소프트웨어의 보편적인 공급 또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클라우드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주요 수단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중견·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IT 역량 불균형을 해소해 국제물류산업 발전에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게 양재아이티의 계획이다.

 
▲엘비스프라임 서비스 개요도


양재아이티가 앞세우는 엘비스프라임은 홈페이지 구축형과 홈페이지와 프로그램을 혼용해서 쓸 수 있는 하이브리형으로 나뉜다. 선사 세관 터미널 수출입 통관 등의 물류 운영에 필요한 솔루션을 사스(SaaS)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클라우드 플랫폼 형태로 공급한다.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모든 물류 정보를 실시간으로 한 눈에 볼 수 있어 정확도와 속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국제물류 정보를 하나로 융합해 선적 계획과 작업 동선, 물류거점 선정, 물동량 수요 예측, 배송 계획에 최적화돼 있다. 엘비스프라임에서 빅데이터 클라우드 보안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재가공된 정보는 항공사 선사 운송사 창고운영사 화주 등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알리바바·아마존 등이 글로벌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양재아이티는 중장기적으로 중소기업들의 플랫폼 구축을 앞당겨 물류 선진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추경사업에 선정된 이후 더욱 철저한 보안을 갖춘 클라우드사업을 위한 인력 충원도 단행했다. 연초에는 자사의 솔루션을 무상으로 공급하며 코로나19로 재택근무에 돌입한 중소포워더들을 돕기도 했다.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이 직접 집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 것이다. 

“알리바바 아마존 등이 힘을 키우고 있다고 해서 움츠러들게 아니라 소규모 기업들도 서둘러 홈페이지를 플랫폼화 시키는 등 가시성 있는 정보를 화주에게 제공함으로써 국가물류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할 때다. 자금력이 부족해 개발이 힘든 중소물류기업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엘비스프라임은 국내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은산해운항공은 엘비스프라임을 가장 앞서 도입할 국내 1위 포워더다. 내년 1월 가동을 앞둔 구축형 클라우드는 해상항공사업 육상운송 창고보관 포장 등 은산그룹 내 10개가 넘는 자회사에서 발생하는 모든 물류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은산그룹 전직원은 CRM(고객관리)을 통해 모든 업무를 통제할 수 있으며, 은산그룹의 소·대형화주도 양재아이티의 프라임을 통해 업무 확인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고객의 니즈를 녹여낸 최적화된 국제물류시스템이 은산이라는 굴지의 기업에게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단 하나의 도서구입에서 그치는 게 아니고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통합플랫폼을 만들며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양재아이티의  시작은 미약하나 30년 넘게 국제물류시스템을 개발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부 지원에 힘입어 국제물류 플랫폼 개발을 성공시킬 것이다.”

양재아이티는 엘비스프라임 출시를 기념한 프로모션을 앞세워 고객 몰이에도 적극 나선다. 3개월의 무상 사용기간과 선착순으로 30인치 와이드모니터를 제공하는 한편, 최신 트렌드에 맞게 홈페이지를 무료로 플랫폼화 시켜줄 방침이다. 포워더에게 엘비스프라임을 널리 알려 국내 물류시장에서 클라우드 대중화를 하루빨리 선도하겠다는 게 김 대표의 구상이다.

“머스크 IBM뿐만 아니라 우리 포워더도 막힘없고 단절없는 국제물류를 할 수 있다. 부족한 인력 자원 정보 기술력을 양재아이티가 공유하고 나눠 기업들과 어려움을 함께 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핵심사업에 집중해 국내 물류솔루션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고객사 1000곳 유치 ‘통합물류솔루션분야 1위 달성’

양재아이티는 클라우드 핵심 사업에 집중하면서 미래먹거리 사업에도 가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송사업에도 주력해 회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송사업 활성화를 위한 첫 단추로 최근 중국-인천 노선에서 카페리선으로 특송화물을 들여와 내륙으로 운송하는 시스템을 안정화했다. 몇십만건의 EDI(전자문서중계)를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간편히 신고할 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한 번에 3만건 이상의 트래픽이 발생해 과부하를 줄이는 게 특송 EDI의 관건이자 생명이다. 이번 시스템 개편으로 작업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올해로 양재아이티가 설립 23년차를 맞은 가운데 김 대표는 국내 고객사를 크게 늘려 1000곳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800여 곳에 달하는 거래처를 200개 늘려 연매출액 6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해외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 현재 가동 중인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등에서 영업력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통합물류솔루션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김 대표는 정부의 물류사업 지원에도 당부의 말을 건넸다. 대기업과 택배기업만 생각할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물류업에 종사하는 포워더 운송사 창고기업 등을 대상으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성장하면 자연스레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국가물류경쟁력 제고에 일조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듯이 모든 물류는 프라임으로 통한다는 게 양재아이티의 핵심이자 슬로건이다. 화물보다 정보가 먼저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정보와 화물의 흐름을 막힘없이 하는 게 플랫폼, 즉 클라우드다. 진정한 통합IT솔루션기업으로 거듭나 중소기업의 물류 선진화에 앞장서겠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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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2 10: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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