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8 14:18

동남아항로/ 수요 부진 이어져…5개월 연속 역신장

중국발 운임 강세…팬오션 하이퐁 서비스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락했던 동남아항로 운임이 중국시장에서 회복세를 띠고 있다. 물동량은 약세를 보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8월 우리나라와 동남아 8개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2만66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33만5400TEU에 견줘 2.6% 감소했다. 수출화물이 3.3% 감소한 16만4000TEU, 수입화물이 1.9% 감소한 16만2600TEU였다. 동남아항로 물동량은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2월과 3월을 제외하고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4월 이후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수출화물은 2월 한 달만 증가세를 나타냈고 나머지는 모두 뒷걸음질 행보를 보였다. 수입화물은 첫 세 달 반짝 상승세를 띠다 2분기 이후 역신장하는 추세다. 8월 물동량은 전달인 7월에 비해서도 1% 감소했다. 수출에서 2%, 수입에서 0.4% 후퇴했다. 

국가별로 보면 8월 한 달간 8곳 중 5곳이 1년 전에 비해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달의 6곳보다 역신장한 국가가 한 곳 줄었지만 교역량 상위권 국가들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띤 건 부정적이다. 물동량 순위 3위인 태국은 10% 감소한 3만8800TEU를 기록하며, 세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6월 17%, 7월 14%에 이어 감소 폭이 다소 둔화됐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4위 인도네시아는 14% 감소한 3만8100TEU, 5위 대만은 10% 감소한 3만2400TEU로 집계됐다. 이 밖에 2위 말레이시아는 3% 감소한 4만TEU, 7위 필리핀은 4% 감소한 2만2700TEU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물동량 1위이자 국적선사들이 가장 많이 취항하는 베트남은 10만3500TEU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 성장했다. 2월 한 달을 제외하고 줄곧 뒷걸음질 행보를 보였던 베트남은 모처럼 플러스 성장하며 선사들에게 힘을 보탰다. 또 6위 홍콩은 17% 늘어난 3만1200TEU, 8위 싱가포르는 3% 늘어난 1만9700TEU를 각각 거뒀다. 2분기 이후 증가곡선을 이어가던 홍콩은 지난달엔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싱가포르는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운임은 강세를 띠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8일 현재 상하이발 동남아항로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베트남 호찌민 166달러, 태국 램차방 150달러,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226달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178달러, 싱가포르 143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한 달 전에 비해 베트남은 56달러, 태국은 48달러, 말레이시아는 50달러 인상됐다.

지난 6월 80달러대로 곤두박질 쳤던 베트남항로 운임은 3달 새 2배가량 상승하는 강세시황을 보여줬다. 말레이시아항로 운임도 11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2배 가까이 오르며 4월 수준을 회복했다.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도 5~8달러 올랐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공표운임은 베트남 호찌민행이 100~150달러, 하이퐁행이 50~120달러, 태국 방콕행이 150~200달러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선사 관계자는 “중국-동남아항로는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시장이어서 최근 운임이 강세를 띠고 있지만 한국시장은 물동량이 선복보다 많이 낮은 편”이라며 “한국발 운임은 중국과 달리 약세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항로 신설 소식으로, 팬오션은 지난달 우리나라와 베트남 하이퐁을 잇는 컨테이너노선 하이퐁1(HP1)을 열었다. 팬오션은 SM상선과 동영해운이 10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씩을 배선해 운항 중인 한국·하이퐁익스프레스(KHX)에 선복 맞교환 형태로 참여하면서 서비스 명칭을 차별화했다.

이 항로엔 SM상선 <에스엠도쿄>와 동영해운 <페가수스페타>가 일주일에 한 번씩 우리나라와 하이퐁을 연결한다. 전체 기항지는 인천(금)-광양(일)-부산(월)-하이퐁(토)-샤먼(화)-인천 순이다. 이로써 팬오션의 하이퐁노선은 매주 2회로 늘어났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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