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7년 만에 영구채가 아닌 사모채를 발행했다. 600억 규모의 7년물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차환 발행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기업어음 은행대출 등 대부분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 상환에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5년 만기 사모 회사채 800억원을 발행했다. 이 금리는 1.881%이며 SK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CJ대한통운은 최근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이 가중돼 왔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전자본 부담이 커져 단기차입의 비중도 늘어났다.
CJ대한통운은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띠었다. 2018년 말 순차입금은 약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가량 상승했다.
이 기업은 2016년 이후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 서브터미널 자동화 투자, 통합물류센터 구축 등으로 2018년까지 대규모 설비투자(CAPEX)에 약 1조3000억원을 지출했다. 또한 ▲CJ로킨 ▲CJ스피덱스 ▲센츄리로지스틱스 ▲CJ다슬 ▲CJ아이씨엠 등 해외물류사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약 1조원의 현금이 순유출이 되는 등 대규모 자금소요가 발생했다.
대규모 투자로 확대된 재무부담에도 재무대응능력 ‘양호’
이번 사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한국신용평가는 CJ대한통운을 AA-등급으로 평가했다. 한신평이 최근 발표한 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최상위 물류 인프라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요기반을 차별화하고 있어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영업창출현금을 상회하는 물류인프라, 해외물류사 지분인수 등 대규모 투자 확대로 재무부담이 가중됐지만 재무대응능력 또한 중기적으론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과 고정비 절감효과·현금창출규모 성장세를 고려하면 재무부담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기주식 등 담보가치가 높은 보유자산의 대체자금 조달여력, 미사용 여신한도, CJ그룹의 대외신인도를 기반으로 한 자본시장 접근성 등 우수한 재무융통성이 기업의 재무대응능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된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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