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4 09:06

美 남서안 시장 진출의 관문, 샌디에이고항

<세계항만순례>
북미-남미간 리퍼화물 수송 거점지로 활용

 
미국 서해안 최남단에 위치한 샌디에이고항은 캘리포니아주 11개 항만 중 중량물(브레이크벌크)처리 최대 항만이자 친수공원 22개를 갖춘 도심친화형 항만이다. 미국 대다수 기업들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전진기지로 활용돼 왔다. 특히 미국 또는 남미 시장 진출의 중요한 관문으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다.

샌디에이고항은 다른 항만과 비교해 항비가 저렴하고 체선문제가 적어 선사들의 하역작업도 적기에 이뤄지는 편이다. 특히 OOG화물(초대형수화물)과 리퍼(냉동·냉장)화물 등 특수화물 처리능력도 뛰어나다. 약 2만8000㎡에 달하는 신선화물 콜드체인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로 북미-남미간 리퍼화물 수송의 거점지로 활용되고 있다. 리퍼화물 전문 물류창고기업인 샌디에이고리퍼서비스(SDRS)와 파트너쉽을 맺어 항내(온독) 리퍼화물 장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샌디에이고항의 주력 처리 화물은 프로젝트화물 벌크화물 액체화물 완성차 등이다. 이 항만은컨테이너화물보단 중량물과 완성차 유치에 중점을 두고 운영해 왔다.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물량은 이미 내셔널시티에 수입되고 있으며 미국 현지 조선소가 필요로 하는 조선기자재와 엔진 등도 한국에서 유입되고 있다.

샌디에이고항 관계자는 “샌디에이고항은 자동차로 멕시코 국경까지 20분, LA까지 2시간이면 도착해 인근 지역으로의 진입도 용이하다. 또한 노사관계가 원만하고 항만 종사자들이 중량물 처리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재개발 프로젝트 완공 후 현대화된 ‘텐스애비뉴마린터미널’
 
샌디에이고항은 2018년 기준 화물·크루즈터미널을 각각 2개씩 보유하고 있다. 화물터미널은 크게 텐스애비뉴마린터미널과 내셔널시티마린터미널로 나뉜다. 내셔널시티는 완성차화물이 장치되는 로로(RORO)터미널로 부지는 54만6000㎡에 이른다. 5선석의 길이는 총 1.5km에 달하며 수심은 11m다. 주로 자동차화물을 선적한 로로선이 기항한다.

텐스애비뉴는 38만8000㎡ 부지에 안벽길이 총 1.4km의 선석 8개로 구성돼 있다. 수심은 12m로 벌크선 기항에 용이하다. 이 터미널은 멕시코 국경으로부터 약 16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남미 시장 개척의 관문으로서 최적지다. 화물 환적과 하역 전개 속도도 멕시코만에 위치한 항만들에 비해 훨씬 빠르고 안전하다. 최근엔 노후화가 심각한 하역창고 두 곳을 해체해 화물 적재를 위한 부지도 충분히 마련된 상태다.

샌디에이고항은 올해 6월 화물 선적과 하역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텐스애비뉴마린터미널’에 대한 재개발과 설비 구축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면강화 관계수로 조명시설 노면포장 등 현장 작업환경과 온독(On-Dock) 레일 시스템이 개선됐다.

또 미국 대형 철도운송사인 BNSF의 철로가 텐스애비뉴마린터미널까지 직접 연결돼 우수한 내륙철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중량물(브레이크벌크)을 미국 캐나다 남미 등 어디든 빠르고 안전한 운송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미국 서부의 주요 고속도로망과 수분 내 거리에 위치해 있어 트럭 운송도 다른 서부 항만들에 비해 유리한 편이다.

 


최근엔 자유무역지대로 지정돼…관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 적용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 6월부터 샌디에이고항을 자유무역지대(FTZ)로 지정했다. 샌디에이고항은 자유무역지대로 지정되면서 관세 면제를 포함한 여러 비용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자유무역지대에 머무르다가 멕시코나 캐나다 등으로 재수출되는 제품들의 수입 관세도 면제된다. 미국 시장으로의 통과가 거부된 물품에 대해서는 폐수 폐기물 처리비용 등을 면제해 준다.

그 밖에 자유무역지대 내에서 제조되거나 기타 부품을 조립해 완성된 상품에 대해서는 낮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가면해 특정 공산품에 유리한 이점으로 적용될 수 있다. 자유무역지대 이외 다른 지역을 출입할 때는 매번 지불해야 됐던 감면 물품 취급수수료를 주 1회만 지불하면 된다.

샌디에이고 항만 관계자는 “미국 연방정부는 샌디에이고 터미널 현대화의 중요성을 인식해 교통부를 통해 1억 달러의 신규 자금 투입을 승인했다”며 “샌디에이고항은 자금 1.4억달러를 합해 총 2.4억 달러의 예산으로 터미널 재개발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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