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항로의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물동량 약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운임은 하락세를 멈추고 다시 상승하는 분위기다. 고려해운과 남성해운은 1800TEU급 컨테이너선을 띄워 베트남 하이퐁 노선을 강화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우리나라와 동남아 8개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1만79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34만TEU에 견줘 6.5% 감소했다. 수출화물이 전년 대비 10.6% 감소한 16만3800TEU, 수입화물이 1.6% 감소한 15만3000TEU로 집계됐다.
동남아항로 물동량은 1분기까지 상승세를 띠다 2분기 들어 3개월 연속 역성장을 지속했다. 3월엔 중국의 코로나19 획산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으로 대체 교역국으로 동남아지역이 부상하면서 10% 성장한 36만TEU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급격하게 퇴조를 보였다. 전월 대비 물동량 증가율은 4월 -10% 5월 -12%의 두 자릿수 감소세를 띠었다가 지난달엔 -1%로 하락폭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교역 국가별로 보면 8곳 중 6곳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1위 베트남은 1년 전에 비해 6% 감소한 9만7000TEU, 2위 태국은 17% 감소한 4만6900TEU, 4위 말레이시아는 5% 감소한 3만8000TEU, 5위 인도네시아는 9% 감소한 3만4900TEU를 기록했다. 4월과 5월 각각 55% 31%의 급락세를 보였던 필리핀은 지난달엔 9% 감소한 1만8800TEU로, 감소세가 둔화됐다.
5월 4% 감소한 실적으로 4위에 머물렀던 대만은 지난달 7% 증가한 3만9100TEU를 기록, 한 달 만에 플러스성장하며 3위로 올라섰다. 6위 홍콩은 3만1100TEU로 5%의 성장률을 거뒀다. 홍콩은 다른 동남아국가들과 달리 1분기엔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띠다가 2분기 들어 3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는 행보를 보여줬다.
운임은 저유황유할증료(LSS) 부과가 3개월간 폐지된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다가 이달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7일 현재 상하이발 동남아항로 운임은 베트남 호찌민 87달러, 태국 램차방 98달러,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140달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168달러, 싱가포르 13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한 달 전에 비해 모두 인상된 수치로, 특히 태국과 말레이시아항로는 20달러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동남아항로 운임은 지난해 연말 200달러를 웃돌던 베트남행요율이 3분의 1 토막 날 만큼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이후 가파른 하락폭을 보였다.
선사들은 7~8월 동남아항로 LSS를 0달러로 설정했다. 2분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떨어진 점을 고려해 3분기 LSS는 전액 삭감했다.
한편 고려해운과 남성해운은 공동으로 우리나라와 베트남 하이퐁을 잇는 컨테이너항로 한국·하이퐁익스프레스(KHP)를 개설했다. 두 선사는 18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배선해 광양-부산-울산-홍콩-하이퐁-서커우-광양을 연결할 예정이다. 첫 배는 지난 18일 광양항을 출발한 고려해운 용선 <인저뉴티>호다. 남성해운은 자사선 <스타십레오>를 투입했다.
전달 장금상선 자회사인 한성라인이 선복 임차 방식(슬롯차터)으로 부산-베트남 서비스를 연 데 이어 이달 초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중국-태국ㆍ베트남ㆍ필리핀항로를 개설하는 등 선사들의 동남아항로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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