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 현재 전 세계의 코로나 확진자수는 870만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사망자만 46만명이 넘어서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제는 185개국으로 번져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WTO가 4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전 세계의 경제 성장율은 -8.8%, 무역량은 무려 31.9%가 감소될 것으로 전망한바 있으나 실제 피해는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사슬의 단절을 경험하고 있으며 글로벌 밸류체인의 붕괴를 경험하고 있다.
중국, 미국 , 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제조업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면서 글로벌 경쟁은 산업생태계간의 경쟁이라는 것과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진출 기업을 리쇼어링시키는 것이 최선이라고 깨닫게 된 것이다. 금년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세계경제는 크게 두 가지 전례없은 경험을 했다.
첫째는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 한국과 일본간의 무역전쟁,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과 러시아의 유가전쟁을 겪은 것이다.
이를 통해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가 세계경제를 서서히 침체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불길한 예감과 함께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 유로존 전반의 경제가 위축되는 매우 어려운 침체국면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유무역을 신봉하던 모든 나라들이 미국의 횡포에 가까운 억지를 경험하면서 의아심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쉽에 많은 실망을 느끼고 있다. 또한 일본의 몽니에 가까운 대 한국 반도체 소재 금수조치 등의 조치는 결국 일본이 더 많은 피해를 봄으로 인해 진정됐지만 글로벌 SCM의 붕괴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된다는 경각심을 심어 주었다.
즉 글로벌 분업의 사업적 안정화와 최적 효율화를 위해 글로벌 공급망을 재검토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두 번째 전례없는 경험은 바로 지난해 말부터 급속하게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중국발 코로나-19사태로서 지금까지 모든 국가 특히 선진국들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무역전쟁과는 차원이 다른 메가톤급 장애요인으로서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붕괴시키는 세계경제를 질식시키는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모든 나라가 무제한의 양적공급으로 이문제에 대처하고 있지만 모든 산업계를 대상으로 무제한의 자금공급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오로지 백신과 치료제의 공급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그러나 언제 백신과 치료약이 나올지 알 수 없다.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코로나가 극복돼 가는 형세이나 세계적으로는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다. 확진자가 천만명이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언제 극복이 될지 예측할 수 없다. 주로 미국,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명성에 걸맞지 않게 더 우왕좌왕하고 수많은 희생자를 내면서도 효과적인 대처방법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선진국이라고 하더라도 공장이 없는 나라는 마스크도 방호복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 서비스업의 발달로 탈공장화의 길을 걸어온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은 코로나의 피해를 더 많이 입었다.
코로나에 서비스업은 사경을 헤매지만 제조업은 내수를 받쳐주고 물건을 만든다. 아무리 경제가 발달해도 제조업을 포기하면 안된다는 귀중한 경험을 얻고 이제는 자국기업의 리쇼어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트제조업을 지향하며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고 투자를 통해서 부를 불리려는 금융화 전략을 취하더라도 제조업은 유지해야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배우게 됐다. 총선을 치루어 낸지 얼마되지 않는 한국의 경제상황은 어느 나라보다도 어렵다.
국내적으로는 코로나가 진정돼가는 국면을 보이고 있으나 무역의존도가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우리나라는 세계 각국의 코로나 피해를 2차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로 인한 피해는 모든 인적, 물적 교역이 차단되는 상황에서 국제교역량은 급격히 감소하고 무역량의 감소는 물동량의 감소로 이어져 2008년의 금융위기나 1997의 외환위기보다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은행돈을 쓰는 모든 가계, 기업들이 모두 부실채무자가 되고 금융기관 자체가 부실화되는 도미노 파산 속에서 많은 항공수송, 해상운송, 항만운영업체, 물류업계가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물류부문의 피해는 다국적 기업들의 글로벌SCM 조정과정을 통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부품공급에서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다국적 제조기업들은 안정된 자체 생산능력을 가지려는 노력으로 공급사슬을 단순화시키고 밸류체인의 중심을 자국으로 빠르게 이동시킬 것이다.
이제까지 글로벌 생산체제, 글로벌 아웃소싱, 글로벌 판매를 통해 고부가치 상품을 대량으로 공급하던 글로벌 경영패러다임이 변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대규모 항만을 경영하고 있는 항만당국들의 경우 코로나 사태가 초래할 영향과 향후 변화에 미리 준비해 전략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않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심각하게 붕괴될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공급망과 밸류체인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해야 한다.
첫째, 글로벌 공급망의 단순화로 물동량이 급속히 감소할 가능성에 대비해 항만배후의 수출입 산업을 면밀히 분석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막대한 시설이 투자된 항만과 배후단지 시설을 최적화하고 항만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입항하는 선박의 물동량을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자세에서 한걸음 나아가서 화주들의 글로벌 공급망 변화를 조사해 끊어진 공급망을 연결해주는 노력을 통해 물동량의 급감현상을 막아야 한다.
두 번째로는 항만이용자 기업인 화주들의 코로나 대응전략을 관찰, 유치해 항만배후 산업단지에 항만자체 물동량을 창출하는 자생적 내생적 산업을 키워야 한다. 즉 항만배후단지가 글로벌 공급망관리의 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항만배후물류단지 및 배후 산업단지가 신소재, 신산업, 미래형 성장산업을 적극 유치하고 전력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항만배후지역이 특히 글로벌 밸류체인의 중심지가 되도록 해외진출기업의 리쇼어링을 적극유치 해야 한다. GVC를 재편하는 산업과 기업을 끌어와야 한다. 글로벌 기업들은 국제적 분업과 협력을 통해 생산비용절감과 신속한 혁신을 동시에 달성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높여 왔다. 글로벌 밸류체인에 의해 이동되는 물동량은 전세계 무역량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WTO에 의하면 2000년대의 유럽,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던 글로벌 가치사슬이 2017년을 기준으로 중국의 경제성장과 생산력강화로 중국을 중심으로 재배치되고 재편성됐다. 또한 최근의 미중간 무역전쟁의 심화와 FTA,원산지 규정, 중국의 정치적 불안으로 사업리스크의 증대와 인건비 상승 등 비용증가로 베트남 등 동남아로 GVC의 새로운 이동과 배치가 빠른 속도로 진행돼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로 이어지고 있는 GVC의 변화는 기업의 유턴과 리쇼어링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항만에서는 이러한 신 GVC재배치 기업을 빠짐없이 조사해 항만배후단지에 유치해야 한다. 네 번째로는 항만을 이용하는 내륙물류거점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대규모항만 배후단지를 공급해 기존의 항만이용자가 이탈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존의 항만이용 기업의 비즈니스 고도화 및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의 수립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출기업의 가공단지 제공, 탈 중국, 유턴기업, 생산기지 이전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적 지속적인 마케팅을 수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리쇼어링을 촉진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협력해 각종규제의 혁파와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 물류와 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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