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6 14:07

호주항로/ 7개월만에 ‘네자릿수’ 운임 회복

선복난 가중에 선적 이월 속출


올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꾸준히 부진했던 호주항로 물동량이 지난달에 이어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해상운임도 2월 이후 상승세다. 특히 이번달은 수요가 많아 선사들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한 까닭에 운임이 전달에 비해 올랐다.

중국-호주항로 노선은 7개월 만에 다시 네 자릿수 운임을 회복했다. 지난해 중국발 물량 증가와 공급 감소에 힘입어 강세를 띠었던 11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평균 운임은 전월 대비 63달러 증가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08달러를 달성했다.

한국 시장도 물량 증대에 수혜를 입었다. 부산발 호주 멜버른행 해상운임은 평균 1000달러 초반대를 오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에 비해 100달러 가량 인상된 셈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성수기답게 물량이 쏟아지며 해상운임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다음달에는 이번달보다 100달러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석률(화물적재율)은 선사들 대부분이 90~100%를 기록했다. 최근 남중국발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한국발 서비스로 대거 이전된 중국 측 수요가 여전히 한몫했다. 이 서비스는 아직까지도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선사들은 적어도 6월 말에는 만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대다수 선사들은 선복은 줄고 화물이 넘치자 거의 매 항차 선적 이월(롤오버)을 실시하고 있다. 기존에 코로나 사태를 고려해 서비스를 통합하거나 노선을 감축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한편 최근 호주 정부가 대규모 항만 인프라 설비 구축을 통해 해운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멜버른항은 올해 1.25억달러(한화, 약 1512억원) 규모의 철도 전환 프로젝트 추진에 청신호가 켜져 철도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보타니항의 경우 올해 3월 시드니 수송제원 자동화시스템(Autostrad) 인프라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한 덕에 향후 연간 물동량이 100만TEU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타니항은 현재 연간 물동량이 25만TEU 수준이다. 또한 보타니항에 자동화 철도 갠트리 크레인 3기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 크레인은 패트릭 터미널과 뉴사우즈웨일즈 항만이 공동 출자하는 1.9억달러(약 2297억원) 규모의 패트릭 도크 프로젝트에 사용될 계획이다.

한국항만협회 해외항만개발 협력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무역 총액은 코로나 사태 영향을 받아 전년 대비 7.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수출은 큰 타격을 입어 11.5%까지 떨어지고 수입은 가계 소비 위축이 가중되면서 2%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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