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9 19:13

佛 CMA CGM, 유동성 개선에 1분기 순이익 ‘흑자전환’

비용절감·터미널 매각으로 이익 개선


프랑스 선사 CMA CGM이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부채 감축과 자금 유동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 게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CMA CGM은 9일 영업보고를 통해 APL 실적을 포함한 1분기 순이익은 4800만달러(약 580억원)로 전년 -4300만달러에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선사 측은 “코로나19 영향이 컸지만 비용절감 이외에 터미널 매각 등으로 이익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전년 74억1000만달러 대비 3% 감소한 71억9000만달러(약 8조6400억원)에 그쳤다. 코로나 영향에 해운·물류사업 외형이 축소된 게 영향을 미쳤다.

EBITDA(이자·세금·상각 전 이익)는 24.9% 증가한 9억7300만달러(약 1조1700억원)를 달성했다. 중국초상국(차이나머천트)과 합작해 설립한 계열사 터미널링크(TL)에 컨테이너터미널 8곳을 매각한 게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 매각액은 약 8억1500만달러(약 1조원)였다. 이 밖에 세바로지스틱스의 물류사업 수익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

해운사업 매출은 컨테이너 수송량 감소 영향으로 3.3% 역주행한 55억2000만달러(약 6조6300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컨테이너 수송량은 4.6% 감소한 493만TEU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공장이 셧다운(폐쇄)에 들어간 게 물동량 감소로 직결됐다. EBITDA는 비용절감과 SOx(황산화물) 규제에 따른 할증료 부과 등으로 31.6% 증가한 8억3600만달러(약 1조원)를 달성했다.

물류사업 부문인 세바로지스틱스의 매출액은 1% 증가한 17억1000만달러(약 2조원), EBITDA는 5% 감소한 1억3700만달러(약 1600억원)를 각각 냈다.

CMA CGM은 코로나 확산이 2분기에 정점을 찍는 한편, 올 상반기 컨테이너 수송량이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비용절감과 선복 감축 등을 통해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CMA CGM 미셸 시랏 최고재무책임자는 “물량 감소에도 뛰어난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며 “해상운임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선복관리 등에서 매우 민첩하게 대응해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MA CGM의 최고경영자(CEO)인 로돌프 사드도 “1분기의 좋은 결과는 CMA CGM그룹의 힘과 회복력을 보여준다”며 “운영 유연성과 철저한 비용 관리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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