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6 10:10

SM상선, 美 롱비치노선 오렌지수송 3년 연속 세계 1위

코로나 악재에도 호실적 달성…박기훈 대표 “내년 물량 증대 기대”


SM상선이 냉동컨테이너 등을 수송하는 고수익 화물영업 강화로 수익성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M그룹의 해운부문 주력 계열사인 SM상선은 미국 롱비치(LA)-한국 컨테이너항로에서 오렌지 수송량 1위를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SM상선은 25일 미국 저널오브커머스(JOC)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 1분기(1~3월) 누계 기준 LA-한국 구간 전체 오렌지 수송량의 약 51%를 선적함으로써 글로벌 선사들을 제치고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 선사는 같은 기간 미국 서안 전체-한국 노선 수송량에서도 24%의 점유율로 1위를 하는 쾌거를 올렸다. 미주전문 선사로서의 SM상선의 입지도 한 층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SM상선은 이 같은 성과가 탁월한 국내외 영업 능력 덕분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물동량 감소 등의 악재에도 SM상선의 국내 및 미국 현지 영업 조직이 대형 수출화주들의 물량을 유치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컨테이너 운용 경험도 빛을 발했다. 선사 측은 오렌지 출하 시즌에 앞서 미리 냉동컨테이너를 현지에 조달했을 뿐만 아니라 현지 농장의 작업 상황에 맞춰 화물의 터미널 반·출입 시간을 적절하게 지원하는 등 ‘화주 맞춤형 서비스’가 주효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동컨테이너로 수송되며 미주 노선을 운영하는 선사들이 유치 경쟁을 펼치는 고부가 화물로 통한다. 

SM상선은 글로벌 선사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꾸준히 높은 물량을 유치하고 있으며, 지난 4월부터 2M과의 협력으로 미국 오클랜드 기항을 시작한 만큼 내년 오렌지 출하 시즌에는 물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M상선 박기훈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 감소 등 외부 악재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화물을 유치해 회사의 수익성을 제고했다”며 “2M과의 협력으로 미주노선 기항지에 오클랜드가 추가되는 등 네트워크가 넓어지는 만큼 내년에는 더 많은 물량을 유치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성과와 관련해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코로나19로 국내외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SM상선이 한국 해운산업의 자긍심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SM그룹도 전방위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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