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1 08:57

기획/ 국내 포워딩업계, 지난해 대외악재에도 ‘흑자성적’ 행진

항공화물 콘솔사는 시황하락에 뒷걸음질
 
 
지난해 주요 국제물류기업들이 미중무역분쟁 등 대외악재에도 재작년에 이어 대체로 흑자 성적을 일궜다. 북방물류에 주력하는 포워더들도 평균 영업이익률 4.7%을 거두며 순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재작년에 비해 회복된 시황이 반영된 기저효과라고 주장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실적을 공시한 프레이트 포워더 중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곳은 유니코로지스틱스였다. 이 기업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362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13.8% 상승한 154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58.2% 하락한 29억원으로 집계됐다.

태웅로직스는 매출액 2740억원 영업이익 140억원 순이익 79억원으로 각각 19.5% 29.2% 18.1% 늘어나며 외형과 내실이 고루 성장했다. 특히 주요운송제품인 석유화학제품과 철강, 자동차 등의 부문에서 영업을 확대하면서 전체적인 물동량 증가에 기여했다.

서중물류는 재작년에 부진했던 영업이익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54.5% 상승한 1082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6.6% 9.8% 성장한 10억원 7억원을 달성했다.

비아이디씨는 재작년에 이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매출액은 25.6% 하락한 501억원으로 집계됐고 14.9% 상승한 57억원의 영업이익과 12.6% 하락한 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진글로벌로지스틱스는 매출액 266억원, 영업이익 10억원, 순이익 6억원을 기록해 각각 3.9% -31.7% -17.8%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 미중무역협상의 조짐이 보이고 항공운임이 하향 안정화되자 미주전문 포워더들은 숨고르기 양상을 나타냈다. 하나로티앤에스는 매출액 2438억원 영업이익 48억원 순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6%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74.7% 상승한 반면 순이익은 72.9% 후퇴했다.

팍트라인터내셔널은  매출액에 큰 변동은 없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1% 11.8% 하락한 29억원 38억원으로 집계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주성씨앤에어는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또 매출액과 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감률을 나타내며 외형과 내실을 고루 다졌다. 매출액 1307억원 영업이익 30억원 순이익 24억원으로 각각 38.7% 67.6% 69.1%씩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년 전 주성씨앤에어에 인수합병된 주성해운의 잔여자본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

람세스물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과 비슷했지만 순이익이 40% 가까이 상승했다. 매출액은 5% 성장한 1175억원을,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13억원을, 순이익은 43.1% 늘어난 10억원을 기록했다. 고려해운항공은 지난해에도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으며 꾸준한 모습을 이어갔다. 매출액 734억원 영업이익 15억원 순이익 18억원으로 각각 1.7% 11.9% 10.4%씩 개선됐다.

흥아로지스틱스는 매출액이 13.3% 줄어든 272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440% 115% 폭증한 6억원 17억원을 나타냈다.
 

2자물류계열사, 평균이익률 2%대…수익성 회복

기초체력이 뒷받침된 대기업 물류계열사들은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2%대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하며 수익성을 회복했다.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곳은 현대글로비스였다. 현대글로비스는 매출액 14조4745억원, 영업이익 6658억원, 순이익 3765억원을 달성했다. 완성차 해상 운송사업에서 비계열사 물량이 증가한 게 이익률 개선에 도움이 됐다.

삼성SDS(물류BPO·연결기준)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이 회사의 지난해 물류BPO부문 매출액은 11% 늘어난 5조8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199% 폭등한 719억원을 달성했다.
 
판토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13.8% 늘어난 2조4808억원, 영업이익은 31.8% 상승한 709억원, 순이익은 23.4% 줄어든 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LG그룹의 인수합병이 매출과 영업이익의 상승세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판토스 매출의 약 46%는 LG전자와 관련 종속기업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매출액은 81.8% 성장한 2조54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된 가운데 순이익의 손실규모도 축소됐다. 

 

삼성전자로지텍은 작년과 달리 대체로 호조세를 나타냈다. 매출액은 1조551억원, 영업이익은 135억원, 순이익은 109억원으로 각각 9.1% 8.4% 6.7%씩 상승했다.

한익스프레스는 매출액이 1% 늘어난 5490억원, 영업이익이 22.3% 상승한 109억원을 기록한 반면 30억으로 집계된 순이익은 50.8% 후퇴했다.

세아앨엔에스는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양새다. 매출액은 0.4% 소폭 줄어든 4324억원을 보이며 큰 변동은 없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3.6% 37.7% 하락한 12억원과 11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림코퍼레이션(물류)은 매출액이 5021억원을 달성해 29.5%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순이익이 적자전환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솔로지스틱스는 외형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2.7% 줄어든 3262억원을 기록했다.

효성트랜스월드는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았다. 매출액은 5.7% 늘어난 2028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1.4% 40.5% 상승한 65억원 51억원을 달성했다.

에프에스케이엘앤에스도 외형이 성장하고 손실규모를 축소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31.2% 상승한 337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확대된 재작년과는 다르게 적자축소를 달성했다.
 

콘솔사, 비용절감 전략으로 이익률 개선

주요 화물혼재사(콘솔사)는 평균 영업이익률이 2%대를 달성하며 전년 대비 1%포인트 성장했다. 전통사업인 주선 사업에서는 여전히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경영시스템을 통한 비용감축이나 기타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

은산해운항공은 매출액 1426억원, 영업이익 606억원, 순이익 49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12.5%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22% 640% 폭증했다.

동서콘솔은 매출액 763억원, 영업이익 101억원, 순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6% 줄었고 영업이익도 24.3% 하락했지만 순이익이 212% 상승했다.

맥스피드는 매출액 383억원, 영업이익 8억원, 순이익 1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6.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394% 376%씩 급증했다.

골드웨이는 매출액 291억원, 영업이익 5억원, 순이익 9억원을 달성해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았다.

모락스는 매출액이 2.7% 상승한 189억원을 기록했지만 손실규모가 확대되며 부진한 행보를 이어갔다.

 

항공화물 처리량 1위인 혼재사 코스모항운은 매출액 93억원, 영업이익 6억원, 순이익 4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정항공은 매출액 79억원, 영업이익 10억원, 순이익이 8억원에 머물렀다.

서울항공화물은 매출액 58억원, 영업이익 3억원, 순이익 2억원으로 외형이 성장한 반면 내실은 악화됐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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