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4 16:07

한중항로/ 3월 물동량 성장세 전환 ‘긍정적’

해운 수요 90%선까지 회복


한중항로가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를 마이너스성장으로 마무리했다. 다만 3월 물동량이 상승세로 돌아선 건 고무적이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1~3월 한중 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67만97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71만5900TEU에 견줘 5% 감소했다. 사드사태로 2018년 66만TEU로 하락했던 한중항로 1분기 물동량은 지난해 중국정부가 보복조치를 풀면서 70만TEU를 회복했다가 올해 들어 코로나사태가 시장을 강타하면서 다시 60만TEU대로 내려앉았다.

수출보다 수입에서 감소폭이 컸다. 수출화물은 1% 감소한 24만6400TEU, 수입화물은 8% 감소한 38만1400TEU, 피더화물은 6% 감소한 5만1800TEU로 각각 집계됐다. 중국 주요 항구 중 닝보항만 유일하게 플러스성장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와 닝보항을 오간 물동량은 6만110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5600TEU에 견줘 10% 성장했다. 두 자릿수의 증가폭을 보인 건 현재 상황에 미뤄 이례적이란 평가다. 반면 상하이는 2% 감소한 19만TEU, 톈진(신강)은 14% 감소한 8만4600TEU, 다롄은 7% 감소한 4만5700TEU, 칭다오는 2% 감소한 10만7900TEU에 머물렀다.

월별로 1월은 10% 감소한 24만2000TEU, 2월은 7% 감소한 16만4600TEU, 3월은 1% 늘어난 27만3000TEU였다. 선사들은 1월 춘절(설날) 연휴, 2월 코로나 확산 등에 따른 공장 조업 중단으로 밀려 있던 해운 수요가 3월에 쏟아졌다고 전했다.

한중항로의 성수기인 4월 들어선 수요가 예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선사들은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이나 트럭 운행 등이 90%선까지 회복했다고 전했다. 선사 관계자는 “여전히 합성수지 같은 석유화학제품이나 자동차 부품 수출은 부진하지만 기타 원부자재 중심으로 수출이 늘고 있다”며 “수입화물의 경우 중국 공장이 대부분 생산활동을 시작하면서 생필품 위주로 수송물량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은 소폭 상승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화물 운임은 12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2~3월 116~117달러를 오르내리던 수입 운임은 수요 회복에 힘입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한국발 수출운임은 현물수송과 장기계약 각각 50달러 10달러 안팎이다. 선사 관계자는 “수출운임의 경우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는 터라 수요 등락에 따라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항로 개설 소식으로 중국 코스코 자회사인 코흥라인은 11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을 투입해 부산과 롄윈강을 잇는 컨테이너항로를 신설했다. 이로써 코흥라인의 이 항로 운항 편수는 주2항차로 늘어났다. 이 밖에 인천-친황다오 카페리선사인 진인해운은 1만2000t급 <신욱금향>호를 9개월 만에 뱃길에 투입했다. 이 선박은 지난해 7월 이후 발전기 고장으로 중국 조선소에서 수리를 받아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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