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7 10:53

PIL, 남태평양 피더선사 美기업에 매각 ‘유동성 확보’

NPL, PDL 인수로 멜라네시아·폴리네시아 등 네트워크 강화


북미항로에서 철수하고 컨테이너선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싱가포르 선사 PIL이 이번엔 남태평양 피더전문 자회사를 정리한다.

PIL은 오세아니아항로 전문 자회사인 퍼시픽다이렉트라인(PDL)을 미국 선사인 넵튠퍼시픽라인(NPL)에 매각했다고 17일 밝혔다.

PDL은 뉴질랜드와 호주 등 오세아니아와 남태평양 주요 섬들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서비스를 벌이고 있으며, 520~94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운영 중이다. 해운대리점, 육상운송, 방역, 하역업, 창고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이 회사는 호주에서 타히티, 그리고 미크로네시아에서 북쪽으로 멀리 떨어진 지역과 남쪽 뉴질랜드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선보이고 있다.

PDL 인수로 NPL은 멜라네시아와 폴리네시아 네트워크 강화는 물론, 미크로네시아 등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화주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뉴질랜드와 피지의 전략적 거점을 통해 글로벌 시장과의 연결성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NPL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농산물 생산기업 원더풀컴퍼니의 자회사로 1997년 설립됐으며, 호주 뉴질랜드 피지 등의 서비스 노선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NPL의 롤프 라스무센 전무이사는 “이번 PDL 인수는 남태평양에서 최고의 물류망을 구축하겠다는 우리의 장기적인 비전을 뒷받침한다”며 “PDL 인수로 주요 선대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 경쟁력 있는 운임을 화주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선복량 기준 세계 10위 선사인 PIL은 컨테이너선, 벌크선, 다목적선 등 150척의 선단을 꾸리고 있으며, 90여개국을 대상으로 월드와이드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부동산, 해운서비스, 컨테이너제조업 등의 사업을 벌여오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근 북미항로를 철수한 데 이어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매각했다.

PIL의 S·S·테오(장송성) 회장 겸 사장은 “PIL은 자원을 최적화하고 사업의 접근방식을 재검토하는 등 신사업 발굴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PDL 매각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의 주요 시장에서 성장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의 일환”이라며 “남태평양 제도 등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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