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3 09:50

일본 ONE 3분기 순익 500만弗 ‘흑자전환’

3분기 연속 순익 흑자 달성…매출은 4% 역주행
3대 선사 영업익은 희비교차


일본 3대 해운사(NYK MOL 케이라인)의 정기선 부문 통합법인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3분기 연속 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연료유 가격 하락과 운항비 감소 등 비용절감을 이뤄낸 게 수익개선으로 이어졌다. NYK MOL 케이라인 등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선사들은 정기선사업 개선과 통합비용이 해소된 덕에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외형은 후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연간 순익 8100만弗로 상향 조정

ONE은 영업보고를 통해 2019 회계연도 3분기(10~12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1억7900만달러에서 대폭 개선된 500만달러(약 60억원)를 거뒀다고 밝혔다. 출범 첫 해인 2018 회계연도에 매분기 1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냈지만 화물유치 포트폴리오와 조직구성을 최적화한 이후 3분기 연속 순이익 흑자를 내고 있다.

선사 측은 운임은 침체됐지만 컨테이너 회송비와 운항비 등 비용절감 효과가 예상을 웃돌면서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3분기 주요 컨테이너항로 평균 운임 지수는 북미 수출항로가 104, 유럽 수출항로가 98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포인트(p), 2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은 수송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30억2500만달러 대비 4% 후퇴한 29억1400만달러(약 3조4400억원)에 그쳤다. 3분기 주요 항로 컨테이너 수송량은 북미 수출이 11% 감소한 66만5000TEU, 유럽 수출이 0.5% 줄어든 44만TEU였다.

북미 수출 감소는 전년 동기에 있었던 미국의 대(對) 중국 관세 인상을 겨냥한 밀어내기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수요 부진에 2M 디얼라이언스 오션 등은 이 기간에 북미 31편, 유럽 12편을 감축한 바 있다. 같은 기간 화물 적재율(소석률)은 북미가 전년 대비 2%p 하락한 93%, 유럽은 지난해와 동일한 92%를 기록했다.

 

4~12월(1~3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10.5% 증가한 88억9800만달러(약 10조5600억원), 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1억3100만달러(약 1600억원)로 집계됐다. 북미 유럽 등 원양항로에서 운임 하락과 물동량 감소에도 대리점 수수료 증가와 새로운 리스 회계기준인 IFRS 16 반영 등에 힘입어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연간 2019년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예상실적은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질적 성장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선사는 매출액은 앞서 발표한 121억900만달러 대비 1.9% 감소한 118억7900만달러(약 14조1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다만 순이익은 기존 6000만달러에서 8100만달러(약 1000억원)로 2100만달러 상향 조정했다. 운임 하락 2500만달러, 선적액 감소 8700만달러 등 마이너스 요인이 있지만, 가변비 삭감 6300만달러, 운항비 절감 3200만달러, 연료가격 하락 2900만달러 등이 반영돼 이익 개선이 나타날 거란 설명이다.

다만 실적개선에 변수로 떠오를 요인도 거론되고 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이 선사는 올해 1분기 49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평균 연료유가는 t당 419달러였으나 올해 1분기엔 30% 이상 증가한 561달러로 전망돼 비용 상승으로 실적 악화가 뒤따를 거란 이유에서다.

알파라이너는 “ONE은 글로벌 10대 선사 중 유일하게 스크러버 장착 선대가 없어 저유황유 사용으로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배출규제에 대응했다”며 “이에 비용 증가폭이 경쟁선사에 비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NYK·케이라인 누적 영업익 개선

일본 3대 해운사(NYK MOL 케이라인)의 영업이익은 희비가 교차했다. NYK의 3분기 누적(4~12월) 영업이익은 전년 45억엔 대비 611.3% 폭증한 324억엔(약 350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187억엔(약 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87억엔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매출액은 9.5% 뒷걸음질 친 1조2532억엔(약 13조5500억원)에 그쳤다.

NYK의 컨테이너 부문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2181억엔 대비 29% 감소한 1547억엔으로 쪼그라들었다. 벌크선사업은 전년 6331억엔에 견줘 3.5% 후퇴한 6110억엔, 물류 부문 역시 4030억엔에서 10.6% 감소한 3602억엔을 기록했다.

NYK는 자동차부문에서 터키와 이집트에서 새로운 사업에 나선 데다 중국 중앙아시아 철도물류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또한 중동향 물동량 회복과 삼국간 항로 개편도 진행했다. 더불어 원유운반선과 가스선의 시황 상승도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다만 벌크선 사업에서는 고비용 선박을 조기에 반선하고 효율적인 항법을 진행하는 수익성 개선 노력에도 실적이 악화됐다. 항공사업은 34.2% 두 자릿수 증가한 566억엔을 달성했다.

MOL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9% 감소한 8672억엔(약 9조380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296억엔 대비 17.9% 감소한 243억엔(약 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전년동기 200억엔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484억엔(약 5200억원)을 달성했다.

이 선사의 벌크사업 매출은 2208억엔에서 2082억엔으로 5.7% 줄었다. 케이프시장은 탈황장치(스크러버) 설치로 독(Dock)에 들어가는 선박이 늘어나며 공급량이 줄었음에도 9월 초부터 브라질에서 출하량 감소가 두드러지며 외형 축소로 이어졌다. 파나막스시장 역시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9월부터 시황이 악화됐다.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제품운송사업은 전년 대비 14.2% 감소한 3608억엔에 그쳤다.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20.3% 후퇴한 1721억엔을 기록한 게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에너지운송사업은 전년과 동일한 2203억엔을 기록했다.

초대형 유조선(VLCC)시장은 상반기 석유 수요 감소와 정유소 정기 유지보수로 약세를 보였다. 유조선사업부는 풀(Pool) 운영 및 비용절감, 장기계약의 안정적인 이행 등을 통해 운영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밖에 자동차선 부문은 운송량 감소에도 미중 무역분쟁에 대응한 노선 합리화로 수익개선을 일궜다.

케이라인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672억엔(약 6조1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6385억엔 대비 11.1% 역주행했다. 반면 영업이익 순이익은 216억엔(약 2300억원) 252억엔(약 270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벌크선 매출액은 2088억엔에서 1819억엔으로 12.8% 뒷걸음질 쳤다. 3분기 중반 시황이 다소 약세였지만 선복 합리화를 통한 노력으로 운항 효율성을 제고했다.

에너지수송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0.6% 감소한 650억엔에 그쳤다. 탱크선 시황이 호조였으며, 석탄 및 가스선 사업의 중장기계약을 바탕으로 계획을 수행했다. 제품물류사업은 12.9% 감소한 2951억엔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며 전체 매출액 감소를 이끌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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