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2-01 18:01
(부산=연합뉴스) 김상현기자 = 부산항만공사 설립을 계기로 제2개항시대를 맞고
있는 부산항의 진정한 개항일은 언제인가.
부산을 가꾸는 모임과 한국항만연구회는 30일 오후 2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
서 `부산항 역사 재조명을 위한 시민대토론회'를 열고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산항 개항일을 선정해 제2개항일로 삼기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의 발제자로 나선 경성대 강대민교수는 "진정한 부산항 개항일은
조선정부가 주체적으로 대일교역장을 부산포에 설치한 1407년 7월 27일이며 강화도
조약에 의한 개항일인 1876년은 제국주의 세력에 의한 타율적인 개항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밝혔다.
강교수는 1407년 개항을 통해 당시 포구에 불과했던 부산포가 대일교류의 창구
로 자리잡게 되면서 부산항이 전근대 항구의 모습을 갖는 출발에 설 수 있었다고 주
장했다.
그러나 토론자로 나선 김재승 동서사학 전 편집장은 "개항의 진정한 의미는 개
항에 따른 사회전반에 걸친 영향이라고 전제하고 1407년 개항은 당시 조선사회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1876년 개항은 타율적이긴 하지만 조선사회 근대화의
발판이었다며 1876년 개항일이 진정한 의미의 개항일"이라고 강조했다.
강상택 한국해양대 박물관장은 "21세기 부산항의 발전적 도약을 위해서는 과거
역사에 얽매인 개항일 선정보다는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새로운 개항일
을 정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물류촉진 지역연구회 주택곤 부회장은 "진정한 부산항 개항은 부산항이 고
부가가치 항만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된 통과선박 자유항제도를 도입한 98년
12월 1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부산시와 부산을 가꾸는 모임 등은 이날 시민토론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중으로 부산항 제2개항일을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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