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7 13:47

“물류와 함께한 반세기 참 행복했습니다”

비디피로지스틱스코리아 고재두 대표이사
“물류영업 노하우는 지식·정직·성실함”
회사 최대자산은 ‘직원’…위험물전문가 양성에 공들여


다음달이면 50년 가까이 몸담았던 포워딩업계를 떠나는 비디피로지스틱스코리아 고재두 대표는 영업 한 우물만 파며 풍부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일흔을 넘긴 나이까지 왕성한 활동을 벌여온 고 대표는 영업을 시작한 게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전했다. 

그가 전하는 영업 노하우는 물류 지식과 정직, 성실함이었다. 특히 진실된 마음을 함께 나누면 고객과 오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물류영업 ‘한우물 정신’으로 성공가도

무역회사에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디딘 고 대표는 평소 동경하던 서울에 입성하며 물류 인생의 서막을 열었다. 그가 포워딩 영업과 첫 인연을 맺은 건 지난 1975년. 협성선박 소속 영창해운 공채 1기로 합격하자마자 불모지나 다름없던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수출물류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당시 한국과 러시아의 직교역이 이뤄지지 않았던 탓에 화물을 부산에서 일본으로 보내야만 했다. 일본대리점을 거쳐 수출된 화물은 블라디보스토크로 보내진 뒤 TSR를 통해 유럽으로 운송됐다. 

“영업을 나갈 때 어떻게 이러한 물류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느냐고 반문하던 고객이 꽤 많았다. 우리나라와 교류가 거의 없다시피한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화물을 보내다보니 컨테이너박스 추적이 안 될 거란 우려가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화물이 안전히 운송되고 있다는 사실을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알렸고 결국 TSR를 통한 운송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했다. 수차례 거절당했지만 끝까지 대시해 영업에 성공한 에피소드는 고 대표의 뚝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열 번을 넘게 방문했는데도 대화는커녕 명함도 본체만체한 대형화주가 있었다. 13번 방문에 13장의 명함을 건넸고 갈 때마다 1시간을 넘게 담당자를 기다렸다. 14번째 방문 시 상대방이 질문을 했는데 답변을 못하니 역정을 내더라. 다음에 또 방문을 하니 정말 줄기차게 온다면서 미팅이 이뤄졌고 거래 성사로 이어졌다. 진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값진 노하우를 쌓은 뒤에 설립한 신한상운도 순항했다. 지금은 경제 제재로 수출길이 크게 좁아졌지만 1970년 후반 한 달에 50대 이상의 컨테이너를 이란으로 보내며 우리나라의 수출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물류업무 능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영업력을 발휘한 결과 고 대표는 신한상운에서 쾌속 승진하며 30대의 이른 나이에 임원에 올랐다.

이후 신한상운에서 대표직까지 맡았던 그는 2005년 미국계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 비디피인터내셔널의 한국지사장을 맡아 견실히 회사를 키워왔다. 비디피인터내셔널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화학제품 전문 포워더로 전 세계에 140개 지사를 확보하고 있다. 다우케미컬 듀폰 롬앤하스 등 내로라하는 다국적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라 화학제품수송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비디피인터내셔널이 업종을 참 잘 선택했다. 전 세계적으로 원유와 철광석 등 원자재 고갈 시 향후 대체재로 꼽히는 게 화학제품이다. 앞으로 더욱 유망할 수밖에 없다. 55년 동안 화학제품운송에 집중한 결과 전 세계 시장점유율이 60%에 육박하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비디피로지스틱스의 최대 자산은 ‘직원’이다. 화학전문 포워더인 특성상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위험물 취급과 관련한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50명에 가까운 인력이 주기적으로 교육 증명을 갱신해야 하다 보니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입된다. 그렇기 때문에 인력 이탈은 회사에 손실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다국적기업들과 본사인 미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직원들이 영어를 필수로 하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고급인력이 잠깐 일하다가 그만두면 회사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오래된 위험물창고 분류코드 이젠 바뀌어야”

업계에서 반세기 가까운 시간을 보낸 고 대표가 국내 포워딩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했다. 과거 일본에서 도입된 이후 아직도 바뀌지 않고 있는 위험물창고 분류코드, 2자물류기업들의 3자물류시장 확대 등이 그가 전한 대표적인 애로사항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위험물창고 분류코드가 있음에도 우리나라는 과거 일본에서 들여온 분류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외국인을 위험물창고에 안내하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국가에서 정한 소방법이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분류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더불어 국내 2자물류사들이 3자물류로 사업을 확대해 중소포워더들이 먹고 살기 힘들다. 글로벌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기업들이 골목상권에서 세를 넓히고 있는데 이건 잘못된 행위다. 지금부터라도 물류산업이 더욱 성장하려면 정부나 관련 기관에 속한 전문가들의 대책 마련이 선결돼야 한다고 본다.”

은퇴 후 인생 2막을 여는 고 대표는 재능기부를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도우미로 나설 것을 자처했다. 따뜻한 차와 시원한 맥주를 제공하는 카페를 비영리로 운영해 물류인들이 잠시나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어떠한 힘든 일정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고 대표의 눈빛에서 남다른 포부가 느껴졌다. 

“현재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1년 간 색소폰을 배웠어요. 은퇴 이후엔 수제맥주 라이센스도 취득해 물류인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네요.”(웃음)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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