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26 10:37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 이집트와 이라크가 최근 자유무역협정을 체
결하고 곧 무관세 교역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중동의 마지막 황금시장으로 꼽히는 이
라크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우회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이집트와 이라크는 지난 18일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의 카이로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을 공식 체결했다.
이라크 정부는 라마단 부통령의 귀국 직후인 21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 주재의
각료회의에서 이집트와의 자유무역협정을 인준했으며 이집트 의회도 곧 이 협정을
비준할 예정이다.
이집트와 이라크간 자유무역협정은 양국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에 대해 관세와
관련 세금없이 자유롭게 수출입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정은 또 양국간 농업분야 협력 및 통합안을 담고 있으며 아랍자유무역지대 창
설과 관련된 실무규정도 포함돼 있다.
이집트 경제통상부는 이라크와의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될 경우 이집트의 대(對)
이라크 수출이 연간 10억유로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집트와 이라크간에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이라크 직수출이 어려
운 한국기업들의 이집트 우회 수출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라크는 유엔 제재 등과 관련, 미국측 입장을 지지하는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분류, 한국기업과 상품의 이라크 직접 진출을 기피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은 제3국을
통한 우회수출을 추진해왔다.
이집트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현대, 기아, 대우 등 자동차회사들과 LG전자 등
한국기업들은 앞으로 이라크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회
사는 바그다드 지사 개설까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라크는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유엔 제재가 완화되거나 해제될 경우 대규모
특수가 기대되는 황금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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