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9 16:15

고부가가치 융복합 물류기술개발로 생활물류 경쟁력 강화

물류비·환경오염 줄이고 서비스품질·근로환경 개선에 방점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KOTI)은 택배로 대표되는 생활물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융복합 물류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 간 거래(B2B)에만 초점을 맞추던 과거의 물류시장과 달리 최근에는 B2B에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뜻하는 ‘B2C’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국민들의 생활편의가 최우선으로 부상한 만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물류와 유통, 정보통신기술(ICT) 등 융복합서비스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다.

KOTI 물류정책·물류4.0연구팀 민연주 팀장은 18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고부가가치 융복합 물류배송·인프라 혁신 기술개발’ 공청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융복합 추세 가속화로 물류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굉장히 촉진되고 있다”며 “국민생활 편의지향이라는 측면에서 제조에서 유통을 거치는 물류과정과 국민을 연결하는 부분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 팀장은 택배물량이 매년 폭증하는 만큼 물류기술의 성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활물류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다 물류산업에도 4차 산업혁명이 언급되고 있지만 택배기사들의 근로환경이나 택배 서비스품질, R&D투자와 환경문제 등은 여전히 뒤처져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연구원 물류정책·물류4.0연구팀 민연주 팀장


대표적으로 온라인 쇼핑시장은 지난 2005년 10조70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78조2000억원을 기록해 연평균 1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택배처리물량은 2005년 5억3000만박스에서 매년 13%씩 성장해 지난 2017년 23억2000만개로 집계됐다.

민 팀장은 “국토부 관련 산업 매출액 중 (물류가) 30%를 기여하고 있지만 물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1.8%로 최하위 수준”이라며 “그간 하드웨어 성능에 집중한 R&D 투자로 서비스 사업과의 연계 및 실용화가 부족했다. 국제물류경쟁력(LPI)도 한진해운 파산이 겹치면서 지난해 25위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택배량 급증에 따른 배송기사의 사망사고가 증가하고 있고, 배송비용이 증가하거나 교통혼잡이 심해지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택배 과포장 및 포장폐기물 증가 등으로 인한 환경문제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스마트 배송기술·물류센터 자동화 등 중점개발 

민 팀장은 이날 국토부 주관 아래 기획수행체계를 마련해 57회에 달하는 의견수렴 및 조정절차를 거쳐 사업 기획안을 수립하게 됐다고 전했다. KOTI는 이를 바탕으로 ▲생활물류 배송 및 인프라 구축 기술 ▲스마트 물류센터 자동화 기술 ▲물류디지털 정보 통합관리 플랫폼 및 실증 등 크게 3가지를 중점적으로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선 생활물류 배송의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인프라를 활용해 도시 생활물류 공동 인프라·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라스트마일 스마트 배송기술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배송비를 10% 절감하고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를 15%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스마트 물류센터는 자동화 기술을 도입한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물류혁신기술을 활용해 다품종 화물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근로자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KOTI는 자동화 기술이 도입되면, 재고관리·포장·하역비 등 물류비용을 25% 절감하고 사망사고와 산재율도 30%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화물운송 보관 포장 하역 등 기존에 확인이 어려웠던 물류과정은 디지털로 통합·관리하기 위해 플랫폼을 구축한다. 

KOTI는 정부출연금과 민간부담금으로 확보한 약 2600억원의 예산으로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약 12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3가지 중점 개발사항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물류 4.0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혁신적인 생산성으로 신산업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또 물류업계 종사자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해 택배와 같은 국민생활 밀착형 물류서비스의 품질을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KOTI는 신사업으로 485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2091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등 총 6941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일자리 5400여개가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교통연구원 유정복 부원장


이날 행사는 국토교통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KOTI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과학기술전략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KOTI 유정복 부원장은 개회사에서 “계속해서 진화하는 전자상거래는 이러한 물류서비스 및 택배시장의 성장이 앞으로도 계속될 거로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양지 뒤에 그늘이 있듯이 이러한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서비스가 미래 택배시장에 대한 긍정적 성장 전망 이면에는 물류서비스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로환경, 택배 과포장과 오배송, 물류서비스의 지역별 불균형 등 그늘진 부분이 존재한다”며 물류산업의 혁신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국토교통부 김수상 물류정책관


국토교통부 김수상 물류정책관은 “정부는 물류산업이 경제활력을 선도하는 중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지난 2월에 물류산업혁신방안을 발표했으며, 생활물류서비스산업 지원과 화물운송시장의 실수요 예측, 물류인프라 확충 및 첨단화 등 후속조치를 적극 추진 중에 있다”며 “첨단기술 및 정비개발에 약 2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져 기업 물류비 절감은 물론 종사자 근로환경과 국민생활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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