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26 10:01
국내 철강업계, '2004년 철강 무관세화' 암운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 현대-포항제철간 철강분쟁으로 어수선한 국내
철강업계에 '2004년 철강 무관세화'의 암운이 다가오고 있다.
26일 산업연구원이 최근 작성한 '철강 무관세화의 영향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04년까지 주요 철강 수출국의 관세를 전면 철폐하기로 합의한 94년 우루과이
라운드 협정에 따라 우리나라도 현행 8%인 관세를 점진적으로 인하, 2004년부터는
관세를 없애야 한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일부 철강제품의 수입이 급증할 위험이 있으며 이 경우 해
당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철강제품의 수입 증가율은 4.6%에 그칠 전망이며 핫코일(
3.1%), 일반 냉연강판(9.7%)의 증가율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냉연업체와 특수강업체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내세우는 아연도강판과
스테인리스강판은 각각 20%와 16.4%, 전기로업계의 주력제품인 철근은 무려 43.2%의
수입 증가율이 예상된다.
보고서 작성자인 김주환 박사는 "대표적 저가품인 철근은 가격 경쟁력면에서 터
키, 중국 등의 값싼 제품을 당해내기 힘들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이었던 아연도강판
과 스테인리스강판도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심한 가격경쟁의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또 국내 철강업계가 과잉 설비투자와 미진한 구조조정으로 인해 2004
년 무관세화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철근의 경우 국내 총생산설비는 연간 1천만t 규모인데 비해 올해 수요는 830만t
으로 가동률이 80%를 넘지 못할 전망이며 8대 전기로업체 중 3개가 법정관리, 1개가
화의상태다.
생산설비 규모가 연간 1천400만t인 냉연제품도 국내 수요는 700만t에 지나지 않
아 무관세화후 수입 급증으로 공급과잉 상태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김 박사는 "선진국은 이미 철강 관세를 3-4%대로 내려 무관세화로 인한 타격은
우리나라가 더욱 클 것"이라며 "각 업체들이 구조조정, 전문화, 고부가가치화로 경
쟁력을 키우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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