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 개항한 인천공항의 누적 여객수가 7억명을 돌파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4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누적 여객 7억명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이날 오전 9시경 방콕 발 아시아나항공(OZ742편)을 통해 입국한 7억번째 여객 권순범 씨에게 순금 거북선과 왕복 항공권을 선물로 증정했다. 같은 항공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 전원에게 소정의 기념품도 함께 전달했다.
인천공항의 누적 여객 7억명 달성은 2001년 3월29일 개항 이후 18년5개월 만이자, 누적여객 6억명을 달성한 지난 2018년 3월 이후 불과 1년5개월 만의 성과다. 2001년 3월29일 개항한 인천공항이 2005년 10월 누적여객 1억명을 달성하기 까지는 4년7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항공수요의 가파른 증가세에 힘입어 인천공항의 누적여객 증가속도 역시 빨라졌다. 2억명 달성까지는 4년5개월이 소요됐지만, 3억명 달성 3년, 4억명 달성 2년5개월, 5억명 달성 1년11개월, 6억명 달성 1년8개월, 7억명 달성 1년5개월 등 매회 달성시간이 단축됐다.
국제공항협의회(ACI) 기준 지난해 인천공항의 국제여객은 2017년 6153만명 대비 10% 증가한 6768만명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해, 파리 샤를드골공항(6638만명) 싱가포르 창이공항(6489만명)을 제치고 개항 이래 처음으로 국제여객 기준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항공여객이 향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각국이 항공여객을 선점하기 위해 공항 확장경쟁에 나서고 있다. ACI의 예측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여객은 2031년 157억명을 돌파해 2017년 현재 83억명의 2배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터키는 올해 4월 세계 최대 규모의 이스탄불 신공항을 개장했다. 연간 여객 90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중국은 총 1억명이 이용할 수 있는 다싱신공항을 올해 9월 중 개장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2017년 10월 제4터미널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공항 대규모 복합단지인 쥬얼 창이공항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2030년을 목표로 제5터미널과 제3활주로를 신설하는 확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공항 역시 2024년을 목표로 기존의 제2터미널을 확장하고 탑승동과 제3활주로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속적인 인프라 확장을 통해 인천공항을 연간 1억명이 이용할 수 있는 초대형 메가 허브공항으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공사는 2023년을 목표로 약 4조2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4단계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4단계 사업의 주요 내용은 제2여객터미널 확장, 제4활주로 신설, 계류장 및 연결교통망 확충 등이다. 4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제2여객터미널의 연간 여객수용능력은 현재 1800만명에서 4600만명으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의 전체 여객수용능력은 현재 7200만명에서 1억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은 “인천공항공사는 4단계 건설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인천공항을 연간여객 1억명이 이용하는 메가허브 공항이자 ‘초(超) 공항시대’를 선도하는 격이 다른 공항으로 발돋움시킴으로써 글로벌 허브공항경쟁에서 넘볼 수 없는 우위를 선점해 가겠다”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0/250
확인